19. 멸죄滅罪 죄를 멸한다.(3)

 
대승의 참회

  만약 대승의 참된 참회를 깨달으면,
  삿된 것을 없애고 바른 것을 행하여 죄가 없어진다.
여기 ‘대승의 참된 참회’가 뭘까요? 내가 ‘실체가 없다, 연기 현상이다, 무아다, 공이다’를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면 자연적으로 삿된 것은 없어지고 바른 것을 행하여 죄가 없어집니다.

  도를 배우는 사람이 능히 스스로 보면,
  곧  깨달은 사람과 더불어 하나가 된다.
깨달은 사람과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된다. 이렇게 좋은 법이 있잖아요. 만약 교도소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무거운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이런 법을 일러주어 깨치면 무죄로 석방해주는 법을 하나 만들면 좋겠어요. 그럼 그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겠어요.

  오조께서 이 단박 깨치는 가르침을 전하심은
  배우는 사람이 같은 한 몸 되기를 바라서이다.
  만약 미래에 본래 몸을 찾고자 한다면
우리가 미래에 죄도 멸하고 업장도 녹이려고 한다면

  삼독三毒의 악연惡緣을 마음 속에서 씻어라.
욕심·화·어리석음 삼독으로 맺어진 모든 인연들을 마음 가운데 씻어 버려라. 세탁하라. 삼독 악연만 세탁하면 그것이 본래 몸을 찾는 것이다.
  그럼 삼독 악연이 뭘까요?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없는 줄 알면 삼독 악연도 다 없어요. 간단합니다. 삼독이라고 세 가지를 말할 게 없습니다.
  육조 스님이 깨달은 분이기 때문에 말씀이 시원시원합니다. 뭘 어떻게 참회해라, 참회를 하는데 땅을 어떻게 꾸미고 깃발을 어떻게 꽂고 그런 얘기 하나도 없잖아요. 삼독 악연을 마음 가운데 씻어라. 삼독 악연이 실체가 없고 무아고 공이라는 걸 알면 그 자체가 세탁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이 《육조단경》도 공空이고, 이 책을 보는 나도 공이고, 이 《육조단경》을 보면서 《육조단경》이라 하는 그 생각도 연기 현상이고 공입니다.
  그러니까 죄도 공이고, 죄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도 공이고, 죄라고 생각을 일으킨 그 생각도 공이에요. 이걸 알면 그것이 참된 참회다.

노력해서 도를 닦아 유유히 지내지 말라.
순식간에 헛되이 한 생이 끝나니
만약, 대승의 단박 깨치는 법[頓敎法]을 만났거든
정성들여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라.
  도닦은 사람이 헛된 세월은 보내지 않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그런 사람이 이 대승의 단박 깨닫는 돈교법(지금까지 말한 무아만 알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되어 버리는 법)을 만나거든 아주 경건하게 정성스럽게 합장해서 지극한 마음으로 그것을 구하라.
  대사께서 법을 설하여 마치니, 위사군 관료와 스님들, 도교인과 재가자들이 찬탄하는 말이 끊어지지 않고 ‘옛날에 듣지 못한 것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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