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처주 백운무량창 선사 1) 보설

   26(二六)시 중에 화두로 가고 화두로 머물며 화두로 앉으며 화두로 눕되,
   마음 속이 흡사 밤송이를 삼킨 것 같기만 하면,
   일체의 시비분별과 무명 2) 과 오욕 삼독(三毒) 3) 등에 휩쓸리지 않아
   행주좌와(行住座臥)가 온통 한 개의 의단(疑團)이 되리니,
   의단으로 오고 의단으로 가서 종일 숙맥같이 어리석게 지내가면,
   어느덧 경계를 당하여 "왁!" 한 소리 칠 것이 분명하다.

▒ 용어정리 ▒

[1] 무량창(無量滄) :
   남악하 28세. 법을 이암진(이庵眞)선사에게 이었다.

[2] 무명(無明) :
   "어둑한 마음" "어리석은 마음" 을 뜻한다. 중생이 미하여 지혜의 밝음이 없어져 사물과 도리를 바로 이해못하는 정신상태이니 중생 윤회는 무명이 근원이 된다. 공안을 요달할 때 무명은 타파된다. 곧 자재(自在)하게 된다는 말이다.
   기신론(起信論)에는 무명을 나누어, 참 이치에 어둡게 된 맨처음 한 생각을 근본무명(根本無明)이라 하고, 그로 말미암아 온갖 망녕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지말무명(枝末無明)이라 하고 있다.

[3] 삼독(三毒) :
   "세가지 독" 이니 원만청정한 마음을 흐리고 어둡게 하여 그 공능을 감색하는 것이 "독"인데, 우리에게 있어 탐냄(貪)과 성냄과(瞋) 어리석음(痴)이 근본이 되어 8만4천 번뇌와 정욕과 온갖 죄악이 생기게 된다.
   이 삼독이 6근(根)에 나타나면 6적(賊)이 되고, 6적은 즉시 6식(識)이라 이 6식이 제근(諸根)에 출입하여 온갖 경계를 탐착하므로 악업(惡業)을 이루어 진여체(眞如體)를 장애하는 것이니, 해탈을 구하는 사람은 마땅히 능히 삼독을 굴려 삼취정계(三聚淨戒)를 만들고, 6적을 굴려서 6바라밀을 만들면 자연히 일체 모든 고에서 벗어날 것이다.
   "삼계(三界)"라는 것은 곧 삼독이다. 탐이 욕계(欲界)가 되고, 성냄이 색계(色界)가 되고, 어리석음이 무색계(無色界)가 되나니 이 삼독심으로 말미암아 모든 악한 것을 결집하여 업보가 성취되고 육취(六聚)로 윤회하는 것이 삼계업보는 오직 마음에서 난 바이나 만약 능히 마음을 요달하면 즉시에 삼계중에 있으면서도 삼계에서 해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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