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록(馬祖錄) / 祖堂集 - 3. 천화

   스님 밑에서 친히 법을 이어받은 제자 중에 88명이 세상에 알려졌고, 숨어서 지낸 이는 그 수효를 알 수 없었다. 스님 성품은 인자하고 모습은 준수하였으며, 발바닥에는 두개의 고리 무늬가 있고, 머리에는 가마가 셋이 있었다. 설법하며 세상에 머무르기 40여 년 동안에 도를 닦는 무리가 천 명이었다. 스님께서 정원(貞元) 4년, 무진(戊辰) 2월1일에 입적하니, 탑은 늑담(潭)의 보봉산(寶峯山)에 있다. 칙명으로 대적선사 대장엄지탐(大寂禪師大藏嚴之塔)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배상(裵相)이 액(額)을 썼고, 좌승상(左丞相) 호득흥(護得興)이 비문을 지었다.
   정수(淨修)선사가 송했다.

마조 도일(馬祖道一) 선사는
돌처럼 쇠처럼 완전하게 수행하여
근본을 깨달아 초탈했으니
곁가지를 찾으면 헛수고만 할 뿐이다.
오래 정을 닦던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내던져버리고
남창(南昌)에서 크게 교화를 펴시니
싸늘한 소나무가 천척(千尺)이로다.

馬師道一 行全金石
悟本超然 尋枝勞役
久定身心 一時抛擲
大化南昌 寒松千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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