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책 어구
 
  세상사 바쁘다 해도 나의 이 일을 밝히는 것보다 바쁘고 급한 일이 없다.

  참나를 발견하는 이 일 외에는 전부 꿈 가운데 꿈이다.

  인간사 다 꿈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 허무한 것을 실감 못하고 하루하루 속아서 산다. 세상사는 탐심으로 이루어진고로 방금 있다가 방금 없어진다.

  자기 일을 하라. 아들 놓고 돈 벌고 출세하는 것이 자기 일이 아니다. 자기의 참모습을 찾는 이 일이 참으로 자기 일이다.

  세상일을 전폐하고 참선하라는 것이 아니다. 화두를 생각하면서 모든 일을 하라는 것이다.

  이 공부에 대한 철두철미한 신심과 철저하게 믿는 선지식, 이 두 가지 신심이 철저해야 화두가 심중에서 떠나질 않고 금생에 해결이 가능하다.

  오장육부를 찌르고 삼대독자 외아들을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화두를 들어야 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사무치는 의심을 해야 한다. "어떤 것이 참나던고?"

  금생에 놓치면 내생에 또 인신을 받고 불법을 만난다는 보장이 절대로 없다.

  지독한 용맹심을 내는 자만이 가장 귀한 보배의 진리를 쟁취할 수 있다. 조그마한 신심과 용맹심은 원숭이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다.

  죽고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큰 용맹심을 가진 이라야 성취할 수 있다. 조그마한 신심과 공부 흉내 내는 자세로는 여러 수백 생을 해도 안 된다. 금생에 요절을 내겠다는 온전한 신심과 각오로써 공부를 해야 한다.

  어떻게 하든지 금생에 해결해야겠다는 일념에 불타야 한다. 이 일념에 불타지 않으면 다생의 습기가 자리를 잡아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정(情)이 있고 몸뚱이 애착이 있으면 절대로 안된다.

  진짜 발심자는 결제, 해제에 불상관하고 견성할 때까지 한 군데 눌러붙어야 한다. 모든 반연을 다 쉬고 전 생애를 화두타파에 걸어야 한다.

  공부인의 자세는 모든 사람이 칭찬하고 비방하는데 조금도 마음의 동요가 없어야 한다.

  말이 많으면 공부에 큰 장애가 된다. 앉으나 서나 화두를 놓치면 죽은 송장이다.

  화두를 놓고 생활하는 것은 허깨비 생활이다. 몸은 행동하고 마음은 항시 화두를 챙겨야 한다.

  화두를 나의 생명보다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로 공부해야 득력이 가능하다. '오늘도 이렇게 내일도 이렇게' 하는 늘어진 생각으로는 지옥밖에 갈 곳이 없다.

  견성법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같다. 하루하루 새롭게 신심을 내야 한다.

  지금은 혈기방장해서 이런 말이 귀에 안 들어오지만, 60~70세에 병고가 오고 죽음에 다다라 영웅호걸, 부귀영화가 다 소용없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탐·진·치, 시기, 질투심을 얼마만큼 녹였느냐, 남에게 얼마만큼 베풀었느냐, 이 두 가지에 따라 다음 생이 결정된다.

  우리 인생, 밥 먹고 사는 그것이 사는게 아니다.

  의식주만 해결되면 돈과 명리를 위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제일 급선무가 화두공부다.

  인생은 길지 않다. 오늘은 있지만 밤새 어찌될지 모른다. 미루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는 자만이 세세생생 행복을 누린다.

  대통령, 일등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말고 마음을 계발하라. 마음만 계발하면 그런 것은 자연히 따라온다.

  복 짓는 일도 중요하지만 참선보다 큰 복전이 없다. 마음이 밝고 깨끗한 자는 만복이 저절로 온다. 그러니 참선공부를 열심히 하라.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 털끝만큼이라도 마음에 허점이 없어야 화두가 순일이 된다.

  1. 밝은 스승, 선지식 2. 샘물과 같이 솟는 신심의 마음가짐 3. 하늘을 찌를 듯한 용맹심 4. 태산과 같은 부동의 자세, 이 네 가지가 충족되어야 공부를 성취할 수 있다.

  죽을 때 돈, 보석 못 가져간다. 아들·딸, 부부가 동반 못한다. 오직 지혜, 복, 죄만 가져가니 죄의 그림자는 이생에 다 떨쳐버리고 지혜와 복을 닦아라.

  앞으로 해운대 모래알 숫자보다도 억만 배나 많은 생을 받을 것이다. 이왕지 사는 거 복과 지혜가 구족해서 행복하게 살면 좋지 않겠나.

  화두를 챙길 때는 간절하게 10부의 강도로 챙겨야 한다. 7~8부의 강도로 챙기면 2~3부가 행시 부족한고로 망상이 떠오른다.

  수행인에게 공양을 올리면 장차 성불하는데 시간을 가장 낭비하지 않고 견성의 인연을 심는 것이다.

  이 참선을 하루, 한달, 일년, 30년, 평생 익히면 내생에는 그대로 인도(人道) 환생하고, 영리한 몸을 받고,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다.

  선방에 공양을 올리면 큰 복을 받는다. 선방에서 무수 도인과 부처가 나고, 자기의 마음광명을 찾는 수행을 꾸준히 하는 사람 가운데 출세공명하는 사람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돈이란 안 쓴다고 모이는 것이 아니다. 좋은 복을 지음으로 인해 화근(돈 드는 일)이 물러간다.

  항상 세 가지를 행하라. 1. 지혜: 참선수행 2. 덕: 많은 분들을 최상승법으로 인도하는 것. 3. 복: 물질,몸,마음으로 남을 위하는 것.

  거룩한 불사의 인연은 만나기가 어렵다. 인연이 될 때 복을 지어야 한다.

  세상의 가지가지 좋은 일은 다 꿈과 같다. 아만심, 교만심, 착한데 집착해서 짓기 때문에 있다가 없어진다. 상에 집착하지 않는 선행이 한량없는 복이 된다.

  선지식의 고준한 법문을 듣는 공덕으로 세세생생 삼악도를 면하고 필경에는 부처님의 과를 증득해서 세세생생 부처님 낙을 누리게 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러한 좋은 법문은 돈을 가지고도 듣기가 어렵다.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깨끗이 하라. 몸은 항시 편하려고 하고 놀려고 하니 게으르지 말라. 입은 부처님 법문만 전하라. 뜻으로는 화두만 챙겨라.

  지혜를 닦지 않고 복만 지으면 다음 생에 부귀해도 둔한 사람이 된다.

  복이란 소소한데서 오는 법이다. 항상 즐거운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라. 불평, 타령을 하면 아주 박복하다. 복 지을 때 할까 말까 주저하지 말라.

  취하고 버리는 것이 있으면 진리와 거리가 멀다. 깨달은 분은 똑같은 형형색색을 보지만 취사가 없다. 취사가 있으면 근심, 걱정이 떠날 날이 없다.

  부처님이 만반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먹어라, 먹어라' 해도 중생들은 안 먹고 딴 짓을 한다. 기도, 절, 참회하는 것은 어린아이 신앙이다. 참선을 해야 한다.

  지나가는 도인의 장삼자락 바람만 쐬어도 많은 생의 업장이 소멸한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조상, 부처님, 하나님'이 복을 준다고 한다. 다 자작자수이다.

  성을 내면 며칠 안에 몸이 다 상한다. 근심, 걱정 해봐야 몸만 상한다. 세상사 인연따라 흘러가는 것이니 마음 쓰지 말라.

  마음을 밝게 쓰면 생(生)이 펴고 마음을 비좁게 쓰면 생이 오그라진다.

  부처님 당시에 원숭이가 참선흉내 낸 공덕으로 성불했다. 원숭이도 성불하는데 여기와서 법문 듣고 참선하는 사람은 필경에 성불한다.

  죄란 어리석음으로 좇아 형성이 된다. 어리석으면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리의 눈을 갖춘 이가 지옥을 가면 지옥이 연화세계로 화하고, 어리석은 이는 부처님 국토에 가도 수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옥이 된다.

  항시 자기를 돌아봐야 죄를 짓지 않게 된다. 남의 허물이 보이거든 자기의 발밑을 보라.

  내생에 인신 받는다는 것 절대로 기약할 수 없다. 지옥, 축생보에 떨어져 놓으면 고통이 헤아릴 수 없고 "어쩌다 이런 고(苦)에 떨어졌는고?" 후회가 막급하다.

  사람의 몸을 받는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 삼악도에 떨어지면 여러 수천 년이 흐르고 그 고통은 입으로 다 말할 수가 없다.

  법문 많이 듣고, 선행 많이 하고, 참선 많이 하라. 이것은 어짜피 가야할 길이다. 이 길을 가지 않고는 행복이 없다.

  태산같은 금은보화 칠보로 공양하는 것보다 만 사람을 부처님 정법으로 인도하는 공덕이 훨씬 수승하다.

  복을 지으면 복을 받아야 되고,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된다. 마치 형체에 그림자가 따르듯이. 선악을 초월하려면 무상대도를 증득해야 한다.

  예수교에 '천당간다'는 것은 천당과 극락세계가 사람의 마음 가운데 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마음의 번뇌가 있는 사람은 극락세계 아무리 해도 못 간다. 마음밖에 따로 진리와 부처가 없다.

-진제대선사 법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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