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진소경 계임에게 답함(2)
편지를 받으니 나의 전번에 보내준 편지를 받은 후부터 매일 시끄러운 중에 회피할 수 없는 곳을 만나 항상 스스로 점검하되 아직 공부에 힘을 붙이지 못했다고 하니 다만 회피할 수 없는 곳이 곧 공부하는 곳입니다.
만약 다시 힘을 써서 점검을 한다면 도리어 멀어질 것입니다.
옛날에 위부(魏府)의 노화엄(老華嚴)은 “불법은 일상 생활하는 곳과 행주좌와하는 곳과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곳, 말로써 서로 묻는 곳, 만들고 행하는 곳에 있으니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면 또한 도리어 옳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회피할 수 없는 곳을 만나면 절대로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여 점검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조사 스님들이 이르시기를 “분별이 생기지 않으면 마음이 스스로 비춘다.”고 하셨으며 또 방거사는 “일상의 생활은 별다른 것이 없다. 오직 나 스스로와 짝하여 어울리니 모든 것을 취사(取捨)하지 않고 처해 있는 곳마다 어긋나지 않는다. 옳고(正) 그름은(邪) 누가 이름하였는가? 언덕에는 티끌조차 없도다. 신통(神通)과 묘용(妙用)은 물 긷고 땔감을 옮기는 것이다.”라고 하셨으며, 또 선성(先聖)은 “다만 마음에 분별 계교(分別計較)가 있다면 자기의 마음에 보고 헤아리는 것이 모두가 꿈이다”라고 말씀 하셨으니 간절히 기억하십시오.
회피할 수 없을 때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헤아리는 마음이 없을 때 일체가 다 드러날 것입니다.
또한 (근기가) 날카롭다 아는 것도 둔하다고 아는 것도 소용이 없나니 모두가 저 이둔(利鈍)의 일에는 간여되지 않으며 또한 저 고요함과 시끄러운 일에 간여되지 않습니다.
바로 회피할 수 없을 때를 만나거든 문득 육신(肉身)을 잊어버리면 자기도 모르는 결에 손바닥을 치면서 대소(大笑)할 것입니다.
제발 기억하십시오. 이 일은 만약 한 터럭만큼이라도 공부에 증득(證得)함을 취한다면 마치 사람이 손으로 허공을 잡아 만지려는 것과 같으니 다만 더욱 스스로 수고롭게 할 뿐입니다.
응접(應接)할 때에는 다만 응접하고 고요히 앉고자 하면 다만 고요히 앉되 앉을 때에 앉는 것에 집착하여 구경(究竟)으로 삼지 마십시오.
요즘 삿된 스승들은 대개 묵묵히 비추어 보고 고요히 앉는 것으로 구경법을 삼아 후학들을 의혹(疑惑)하게 하니 나는 원수를 맺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써 그것을 배척하여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말법의 폐단을 구하고 있습니다.
편지를 받으니 나의 전번에 보내준 편지를 받은 후부터 매일 시끄러운 중에 회피할 수 없는 곳을 만나 항상 스스로 점검하되 아직 공부에 힘을 붙이지 못했다고 하니 다만 회피할 수 없는 곳이 곧 공부하는 곳입니다.
만약 다시 힘을 써서 점검을 한다면 도리어 멀어질 것입니다.
옛날에 위부(魏府)의 노화엄(老華嚴)은 “불법은 일상 생활하는 곳과 행주좌와하는 곳과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곳, 말로써 서로 묻는 곳, 만들고 행하는 곳에 있으니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면 또한 도리어 옳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회피할 수 없는 곳을 만나면 절대로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여 점검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조사 스님들이 이르시기를 “분별이 생기지 않으면 마음이 스스로 비춘다.”고 하셨으며 또 방거사는 “일상의 생활은 별다른 것이 없다. 오직 나 스스로와 짝하여 어울리니 모든 것을 취사(取捨)하지 않고 처해 있는 곳마다 어긋나지 않는다. 옳고(正) 그름은(邪) 누가 이름하였는가? 언덕에는 티끌조차 없도다. 신통(神通)과 묘용(妙用)은 물 긷고 땔감을 옮기는 것이다.”라고 하셨으며, 또 선성(先聖)은 “다만 마음에 분별 계교(分別計較)가 있다면 자기의 마음에 보고 헤아리는 것이 모두가 꿈이다”라고 말씀 하셨으니 간절히 기억하십시오.
회피할 수 없을 때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헤아리는 마음이 없을 때 일체가 다 드러날 것입니다.
또한 (근기가) 날카롭다 아는 것도 둔하다고 아는 것도 소용이 없나니 모두가 저 이둔(利鈍)의 일에는 간여되지 않으며 또한 저 고요함과 시끄러운 일에 간여되지 않습니다.
바로 회피할 수 없을 때를 만나거든 문득 육신(肉身)을 잊어버리면 자기도 모르는 결에 손바닥을 치면서 대소(大笑)할 것입니다.
제발 기억하십시오. 이 일은 만약 한 터럭만큼이라도 공부에 증득(證得)함을 취한다면 마치 사람이 손으로 허공을 잡아 만지려는 것과 같으니 다만 더욱 스스로 수고롭게 할 뿐입니다.
응접(應接)할 때에는 다만 응접하고 고요히 앉고자 하면 다만 고요히 앉되 앉을 때에 앉는 것에 집착하여 구경(究竟)으로 삼지 마십시오.
요즘 삿된 스승들은 대개 묵묵히 비추어 보고 고요히 앉는 것으로 구경법을 삼아 후학들을 의혹(疑惑)하게 하니 나는 원수를 맺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써 그것을 배척하여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말법의 폐단을 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