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이참정 한로의 묻는 글
제가 근래 스님께 여쭙고 어리석고 막힌 것을 뚫어 주심을 입고 문득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근식(根識:根本識인 8식을 말함)이 어둡고 둔하여 평생에 배워 안 것이 모두다 알음알이에 떨어져 하나를 취하고 하나를 버림이 마치 헤진 솜옷을 입고 가시풀 속을 가면 자연히 들러붙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한번 웃음에 문득 놓고 기뻐함을 어찌 헤아리겠습니까!
스님께서 자세하게 자비를 베풀어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겠습니까!
고을에 이른 후부터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자식을 안고 손자를 보는 등 모든 것들이 옛날 그대로이되 이미 얽매이는 마음이 없고 또 기특하다는 생각도 내지 않습니다.
그 외 숙세(宿世)부터 익혀온 옛 장애도 또한 점점 경미해지고 있으며 이별할 때 간절히 말씀해 주신 것은 감히 잊지 않습니다.
거듭 생각하니 비로소 문에 들어왔으나 대법(大法)에는 밝지 못하여 일을 만나거나 근기에 따라 대하고 일에 부딪히면 장애가 없을 수 없으니 바라건대 다시 들어 가르침을 주시어 저로 하여금 문득 이르는 것이 있다면 거의 법석(法席)에 대해 결점이 없을까 합니다.
제가 근래 스님께 여쭙고 어리석고 막힌 것을 뚫어 주심을 입고 문득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근식(根識:根本識인 8식을 말함)이 어둡고 둔하여 평생에 배워 안 것이 모두다 알음알이에 떨어져 하나를 취하고 하나를 버림이 마치 헤진 솜옷을 입고 가시풀 속을 가면 자연히 들러붙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한번 웃음에 문득 놓고 기뻐함을 어찌 헤아리겠습니까!
스님께서 자세하게 자비를 베풀어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겠습니까!
고을에 이른 후부터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자식을 안고 손자를 보는 등 모든 것들이 옛날 그대로이되 이미 얽매이는 마음이 없고 또 기특하다는 생각도 내지 않습니다.
그 외 숙세(宿世)부터 익혀온 옛 장애도 또한 점점 경미해지고 있으며 이별할 때 간절히 말씀해 주신 것은 감히 잊지 않습니다.
거듭 생각하니 비로소 문에 들어왔으나 대법(大法)에는 밝지 못하여 일을 만나거나 근기에 따라 대하고 일에 부딪히면 장애가 없을 수 없으니 바라건대 다시 들어 가르침을 주시어 저로 하여금 문득 이르는 것이 있다면 거의 법석(法席)에 대해 결점이 없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