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

선어록/신심명 2009. 8. 31. 09:25

성철스님의 신심명 해제 보기


1.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至道無難이요 唯嫌揀擇이니
지도무난 유혐간택

2.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니라.
但莫憎愛하면 洞然明白이라
단막증애 통연명백

3.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 사이로 벌어지나니
毫釐有差하면 天地懸隔하나니
호리유차 천지현격

4.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 따름과 거슬림을 두지 말라.
欲得現前이어든 莫存順逆하라
욕득현전 막존순역

5. 어긋남과 다름이 서로 다툼은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
違順相爭이 是爲心病이니
위순상쟁 시위심병

6.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
不識玄旨하고 徒勞念靜이로다
불식현지 도로염정

7.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늘
圓同太虛하야 無欠無餘어늘
원동태허 무흠무여

8.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까닭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良由取捨하야 所以不如라
양유취사 소이불여

9.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莫逐有緣하고 勿住空忍하라
막축유연 물주공인

10. 한 가지를 바로 지니면 사라져 저절로 다하리라.
一種平懷하면 泯然自塵이라
일종평회 민연자진

11. 움직임을 그쳐 그침에 돌아가면 그침이 다시 큰 움직임이 되나니
止動歸止하면 止更彌動하나니
지동귀지 지갱미동

12. 오직 양변에 머물러 있거니 어찌 한 가지임을 알 건가.
唯滯兩邊이라 寧知一種가
유체양변 영지일종

13. 한 가지에 통하지 못하면 양쪽 다 공덕을 잃으리니
一種不通하면 兩處失功이니
일종불통 양처실공

14. 있음을 버리면 있음에 빠지고 공함을 따르면 공함을 등지느니라.
遣有沒有요 從空背空이라
견유몰유 종공배공

15.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더욱 더 상응치 못함이요
多言多慮하면 轉不相應이요
다언다려 전불상응

16.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지면 통하지 않는 곳 없느니라.
絶言絶慮하면 無處不通이라
절언절려 무처불통

17. 근본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고 비춤을 따르면 종취를 잃나니
歸根得旨요 隨照失宗이니
귀근득지 수조실종

18. 잠깐 사이에 돌이켜 비춰보면 앞의 공함보다 뛰어남이라
須臾返照하면 勝却前空이라
수유반조 승각전공

19. 앞의 공함이 전변함은 모두 망견 때문이니
前空이 轉變은 皆由妄見이니
전공전변 개유망견

20. 참됨을 구하려 하지말고 오직 망령된 견해만 쉴지니라.
不用求眞이요 唯須息見이라.
불용구진 유수식견

21. 두 견해에 머물지 말고 삼가 좇아가 찾지 말라.
二見에 不住하야 愼莫追尋하라
이견부주 심막추심

22. 잠깐이라도 시비를 일으키면 어지러이 본 마음을 잃으리라.
재有是非하면 紛然失心이니라
재유시비 분연실심

23.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
二由一有니 一亦莫守하라
이유일유 일역막수

24.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 법이 허물 없느니라.
一心不生하면 萬法無咎니라
일심불생 만법무구

25. 허물이 없으면 법도 없고 나지 않으며 마음이랄 것도 없음이라
無咎無法이요 不生不心이라
무구무법 불생불심

26. 주관은 객관을 따라 소멸하고 객관은 주관을 따라 잠겨서
能隋境滅하고 境逐能沈하야
능수경멸 경축능침

27. 객관은 주관으로 말미암아 객관이요 주관은 객관으로 말미암아 주관이니
境由能境이요 能由境能이니
경유능경 능유경능

28. 양단을 알고자 할진댄 원래 하나의 공이니라.
欲知兩段인댄 元是一空이라
욕지양단 원시일공

29. 하나의 공은 양단과 같아서 삼라만상을 함께 다 포함하여
一空同兩 齊含萬象
일공동양 제함만상

30. 세밀하고 거칠음을 보지 못하거니 어찌 치우침이 있겠는가.
不見精추어니 寧有偏黨가
불견정추 영유편당

31. 대도는 본체가 넓어서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거늘
大道體寬하야 無易無難이어늘
대조체관 무이무난

32. 좁은 견해로 여우같은 의심을 내어 서둘수록 더욱 더디어지도다.
小見이 狐疑하야 轉急轉遲로다
소견호의 전급전지

33. 집착하면 법도를 잃음이라 반드시 삿된 길로 들어가고
執之면 失度도 必入邪路요
집지실도 필입사로

34. 놓아 버리면 자연히 본래로 되어 본체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도다.
放之면 自然이니 體無去住라
방지자연 체무거주

35. 자성에 맡기면 도에 합하여 소요하여 번뇌가 끊기고
任性合道하야 逍遙絶惱하고
임성합도 소요절뇌

36.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서 혼침함이 좋지 않느니라.
繫念하면 乖眞하야 昏沈이 不好니라
계념괴진 혼침불호

37. 좋지 않으면 신기를 괴롭히거늘 어찌 성기고 친함을 쓸 건가.
不好勞神커든 何用疎親가
불호노신 하용소친

38. 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하거든 육진을 미워하지 말라.
欲趣一乘이어든 勿惡六塵하라
욕취일승 물오육진

39.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도리어 정각과 동일함이라.
六塵을 不惡하면 還同正覺이라
육진불오 환동정각

40. 지혜로운 이는 함이 없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얽매이도다.
智者는 無爲어늘 愚人은 自縛이로다
지자무위 우인자박

41. 법은 다른 법이 없거늘 망령되이 스스로 애착하여
法無異法이어늘 妄自愛着하야
법무이법 망자애착

42.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어찌 크게 그릇됨이 아니랴.
將心用心하니 豈非大錯가
장심용심 기비대착

43. 미혹하면 고요함과 어지러움이 생기고 깨치면 좋음과 미움이 없거니
迷生寂亂이요 悟無好惡어니
미생적란 오무호오

44. 모든 상대적인 두 견해는 자못 짐작하기 때문이로다.
一切二邊은 良由斟酌이로다
일체이변 양유짐작

45. 꿈 속의 허깨비와 헛꽃을 어찌 애써 잡으려 하는가.
夢幻空華를 何勞把捉가
몽환공화 하로파착

46.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일시에 놓아 버려라.
得失是非를 一時放却하라
득실시비 일시방각

47. 눈에 만약 졸음이 없으면 모든 꿈 저절러 없어지고
眼若不睡면 諸夢自除요
안약불수 제몽자제

48.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만법이 한결같느니라.
心若不異면 萬法一如니라
심약불이 만법일여

49. 한결같음은 본체가 현묘하여 올연히 인연을 잊어서
一如體玄하야 兀爾忘緣하야
일여체현 올이망연

50. 만법이 다 현전함에 돌아감이 자연스럽도다.
萬法이 齊觀에 歸復自然이니라
만법제관 귀복자연

51. 그 까닭을 없이 하여 견주어 비할 바가 없음이라
泯其所以하야 不可方比라
민가소이 불가방비

52. 그치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이면서 그치니 그침이 없나니
止動無動이요 動止無止니
지동무동 동지무지

53. 둘이 이미 이루어지지 못하거니 하나인들 어찌 있을건가.
兩旣不成이라 一何有爾아
양기불성 일하유이

54. 구경하고 궁극하여서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음이요.
究竟窮極하야 不存軌則이요
구경궁극 부존궤칙

55. 마음에 계합하여 평등케 되어 짓고 짓는 바가 함께 쉬도다.
契心平等하야 昭作이 俱息이로다
계심평등 소작구식

56. 여우 같은 의심이 다하여 맑아지면 바른 믿음이 고루 바르게 되어
狐疑가 淨盡하면 正信이 調直이라
호의정진 정신조직

57. 일체가 머물지 아니하여 기억할 아무 것도 없도다.
一切不留하야 無可記檍이로다
일체물류 무가기억

58.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虛明自照하야 不勞心力이라
허명자조 불로심력

59.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라 의식과 망정으론 측량키 어렵도다.
非思量處라 識情으론 難測이로다
비사량처 식정난측

60. 바로 깨친 진여의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음이라
眞如法界엔 無他無自라
진여법계 무타무자

61. 재빨리 상응코저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要急相應하면 唯言不二로다
요급상응 유언불이

62.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
不二가 皆同하야 無不包容하니
불이개동 무불포용

63. 시방의 지혜로운 이들은 모두 이 종취로 들어 옴이라
十方智者가 皆入此宗이라
시방지자 개입차종

64. 종취란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 만년이요
宗非促延이니 一念萬年이요
종비촉연 일념만년

65.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無在不在하야 十方目前이로다
무재부재 시방목정

66. 지극히 작은 것이 큰 것과 같아서 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고
極小同大하야 忘絶境界하고
극소동대 망절경계

67. 지극히 큰 것은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과 겉을 볼 수 없음이라
極大同小하야 不見邊表라
극대동소 불견변표

68. 있음이 곧 없음이요 없음이 곧 있음이니
有卽是無요 無卽是有니
유즉시무 무즉시유

69. 만약 이 같지 않다면 반드시 지켜서는 안되느니라
若不如此인댄 不必須守니라
약불여차 불필수수

70.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니
一卽一切요 一切卽一이니
일즉일체 일체즉일

71. 다만 능히 이렇게만 된다면 마치지 못할까 뭘 걱정하랴.
但能如是하면 何慮不畢가
단능여시 하려불필

72. 믿는 마음은 둘 아니요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信心不二요 不二信心이니
신심불이 불이신심

73.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로다.
言語道斷하야 非去來今이로다
언어도단 비거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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