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세나가 대론을 위하여 밀린다왕의 초대를 받고 사가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나가세나를 모시러 간 밀린다왕의 신하인 아난타카야가 나가세나 곁에 가까이 가서 이런 질문을 했다.

   “스님, 제가 나가세나라고 부를 때 그 나가세나는 무엇입니까?”
   나가세는 곧 그 신하에게 반문했다.
   “당신은 나가세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
   “나가세나 스님, 들이쉬고 내쉬는 숨이 나가세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나간 숨이 돌아오지 않거나 들어온 숨이 나가지 않을 때 그 사람은 살아 있을 수 있겠습니까?”
   “살아 있을 수 없습니다.”
   “나팔 부는 사람이 나팔을 불 때 그가 내쉰 숨이 다시 그에게로 돌아옵니까?”
   “피리 부는 사람이 피리를 불 때 내쉰 숨이 다시 그에게 돌아옵니까?”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나팔 부는 사람과 피리 부는 사람은 죽지 않습니까?”
   “저는 스님과 같은 현자와는 대론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 까닭을 말씀해 주십시오.”
   “호흡에 영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은 신체의 계속적인 활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신하에게 자세히 설명하여 주었다. 그랬더니 그 신하는 승단의 시주가 되겠다고 맹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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