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tana (빠알리어) 삼보, 보석
 
   여기 모인 귀신들은 지상의 것이건 공중에 있는 것이건 모두 기뻐하라. 그리고 주의하여 이 말을 들으라. 귀신들이여, 너희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물을 바치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라. 힘겨워하는 그들을 돌보라.
 
   이 세상과 내세의 그 어떤 부(富)라 할지라도, 천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배라 할지라도, 여래(如來)에게 견줄 만한 것은 없다. 이 훌륭한 보배는 깨달은 사람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사람을 구제하라.
 
   석가모니가 일념으로 도달한 번뇌의 소멸·자유·불후의 명성과 견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훌륭한 보배는 진리(佛法) 속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사람을 구제하라.
 
   부처가 가장 찬탄했던 청정심을 사부대중들은 ‘끊임없는 명상’이라고 한다. 청정한 명상과 대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뛰어난 보배는 이 진리 속에 있으며 이것으로 사람을 구제하라.
 
   대중이 정직하다고 일컫는 여덟가지의 지위는 네 개의 상을 가진 사람에게 부여된다. 그들은 부처님의 신도이며 보시를 받을 만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베푼 사람은 과보를 얻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마음을 굳게 다져 열심히 공부하고 부처님의 계율을 따르며 욕망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점차 죽음이 없는데 들어가 위대한 경지에 이르며, 어떤 조건도 없이 평안의 즐거움을 누린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마치 성문 맞은편에 서있는 기둥이 땅속 깊숙히 박혀있어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정직한 사람이야 말로 고귀한 진리를 통찰할 수 있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심오한 지혜를 가진 사람에게 잘 배워 거룩한 진리를 아는 사람들은 아무리 커다란 잘못에 빠지는 일이 있다 할지라도, 여덟번째 생존을 받지는 않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자신을 실재(實在)라고 보는 견해와 의혹과 형식적인 신앙, 이 세가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는 지견(知見)을 성취하는 동시에 그것들은 버려진다.
 
   그는 네 가지 지옥을 떠나, 다시 여섯 가지 큰 죄를 범하지는 않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또 그가 몸과 말과 생각으로 사소한 나쁜 짓을 했을지라도 그는 그것을 감추지 못한다. 긍극의 경지를 본 사람은 감출 수가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초여름의 더위가 숲속의 가지에 꽃을 피우듯이, 그와 같이 평안에 이르는 묘법(妙法)을 눈뜬 사람이 가르치셨다. 이익이 되는 최상의 일들을 위해서. 이 뛰어난 보배는 눈뜬 사람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뛰어난 것을 알고, 뛰어난 것을 주고, 뛰어난 것을 가져오는 위없는 이가 으뜸가는 법을 설했다.
 
   묵은 업이 사라졌고 새로운 업이 생기지 않는다. 그 마음은 미래의 삶에 집착하지 않는다. 자손의 씨앗을 없앤 현자들은 자손이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고 등불처럼 꺼져 열반에 든다.
 
   여기 모인 귀신들이여, 지상의 것이건 공중의 것이건 신과 인간이 다 같이 섬기는 완성된 진리를 경외하라.
 
   산 것을 죽이는 일, 때리고 자르고 묶는 일, 훔치고 거짓말하는 일, 사기와 속이는 일, 그릇된 것을 배우는 일, 이것이 바로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서 욕망을 억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탐내고 부정한 생활에 어울리며, 허무론을 가지고 바르지 못한 행을 하는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다.
 
   감관을 지키고 감각을 억제하며 행하라. 법을 확립하고 바르고 솔직한 것을 즐기고, 집착을 떠나 모든 고통을 버린 어진이는 보고 듣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모든 친구에게 실천이 없이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말만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임을 어진이는 알고 있다.
 
   은둔과 평정의 맛을 아는 이는 고뇌와 과업에서 벗어나 법향(法香)을 즐긴다.
 
   보시와 이치에 맞는 행위와 친족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과 비난을 받지 않는 행위,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번뇌가 어떤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인지 아는 사람은 번뇌를 버릴 수 있다.
 
   말다툼을 즐기고 우매한 성미로 덮여 있는 수행자는 번뇌가 지옥으로 가는 길임을 알지 못한다.
 
   옛 선인들은 자신을 억제하는 고행자였소. 그들은 오욕(五欲)의 대상을 버리고 자기의 참된 의(義)를 행하였소.
 
   어진이는 이것을 이해해서 듣고, 이치에 따라 가르침을 실천한다. 이러한 사람을 가까이함에 게으르지 않는다면 분별할 줄 아는 이, 총명한 이가 된다.
 
   아직도 사물을 이해 못하고 질투심이 있는 소인이나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 섬긴다면, 이 세상에서는 이치를 알지 못하고 의심을 버리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다.
 
   고집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때를 맞추어 스승을 찾아가라. 사물과 진리와 자제(自制)와 청정한 행동을 마음에 두고 이를 설명하라.
 
   게으름은 때와 같은 것, 때는 게으름 때문에 생긴다. 애써 닦음으로써, 또한 밝은 지혜로써 욕망의 화살을 뽑으라.
 
   사랑스럽고 즐거움이 되는 오욕(五欲)의 대상을 버리고, 믿음을 가지고 집을 떠나 괴로움(苦) 조차 없는 사람이 되라.
 
   덕이 높은 사람과 사귀어라. 인가(人家)를 떠나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서 거처하여라. 그리고 음식을 절제하는 사람이 되어라.
 
   애욕 때문에 아름답게 보이는 겉모양을 떠나서 생각하라. 육신은 부정한 것이라고 마음에 새겨두고,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켜라.
 
   마음에 자취(相)를 두지 말라. 자만심을 버려라. 자만심을 없앤 너는 마음 편안한 나날을 보내리라.
 
   사랑스럽고 즐거움이 되는 오욕의 대상을 버리고 믿음으로 집을 떠나 괴로움을 없애는 사람이 되라.
 
   선한 친구와 사귀어라. 인가를 떠나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서 거처하여라. 그리고 음식의 분량을 아는 사람이 되어라.
 
   옷과 얻은 음식과 세속에 돌아가지 말라.
 
   계율을 지키고 다섯 감관을 지켜 네 육신을 살펴라. 참으로 세속을 지겹게 생각하라.
 
   애욕 때문에 아름답게 보이는 생각에서 벗어나라. 육신은 부정한 것이라고 마음에 새겨두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마음에 자취를 두지 말라. 마음에 도사린 오만을 버려라. 오만을 없앤 너는 마음 편안한 나날을 보내라.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속박이 있고 그것은 미혹으로 가는 길이고 무지와 의혹으로 인해서 있는 것이지만 완전한 사람을 만나면 그런 것은 다 사라지고 만다. 그 눈은 인간 중에서 으뜸가는 눈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구름을 걷어버리듯이 이 분(부처님)이 번뇌의 티끌을 털어버리지 않는다면 온 세상은 뒤덮이어 암흑이 될 것이다. 빛을 가진 사람들도 빛을 내지 못할 것이다.
 
   길조의 점, 천지이변의 점, 해몽, 관상 보는 일을 완전히 버리고 길흉의 판단을 버린 수행자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수행자가 생존을 초월하고 이치를 깨달아 인간계와 천상의 모든 향락에 대한 탐욕을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거역하지 않고 바르게 법을 알아 열반의 경지를 구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모든 빛, 소리, 냄새, 맛, 촉감은 사람을 도취시킨다. 이런 것에 대한 욕망을 삼가고 정해진 시각에 아침밥을 얻으러 마을에 들어가라.
 
   산 것을 몸소 죽여서는 안된다. 또 남을 시켜 죽여서도 안된다. 그리고 죽이는 것을 보고 묵인해도 안된다. 난폭한 짓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거두어야 한다.
 
   슬기로운 사람은 음행을 회피하라. 타오르는 불구덩이를 피하 듯, 만일 불음(不淫)을 닦을 수가 없더라도, 남의 아내를 범해서는 안된다.
 
   집회의 장소에 있든 단체에 있든지 간에, 누구도 남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또 남이 거짓말하는 것을 묵인해도 안된다. 모든 거짓된 말을 하지 말라.
 
   출생을 묻지 말고 행위를 물으시오. 불은 온갖 섶에서 일어나는 것, 천한 집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행동을 삼가면 고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오.
 
   진실을 가지고 자제하고 모든 감관을 억제하며, 불도(佛道)의 뜻을 통달하고 청정한 행을 닦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치시오.
 
   모든 욕망을 버리고 집 없이 거닐며, 자기 분수를 잘 알아 억제하고, 베틀의 북처럼 곧은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치시오.
 
   탐욕을 떠나 감관을 조용히 지키고, 달이 라후의 속박에서 벗어난 달(月)과 같이 걸림이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치시오.
 
   집착하는 일이 없이 항상 마음을 다스려 내것이라고 고집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세상을 거니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치시오.

   모든 악을 물리치고 때묻지 않고, 마음을 잘 가라앉혀 스스로 인정하며, 윤회를 넘어서 완전한 자가 되어 걸림이 없는 사람, 그를 ‘바라문'이라 합니다.
 
   평안에 돌아가 선과 악을 버리고 때묻지 않으며,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알고 생과 사를 초월한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사문’입니다.
 
   온 세상에서 안팎으로 모든 죄악을 씻어버리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신과 인간 속에 살면서도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그를 ‘죄를 씻어낸 사람’이라 부릅니다.
 
   세상에 있으면서 어떠한 죄악도 짓지 않고 온갖 매듭의 얽힘을 풀어 버리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사람, 이런 사람을 ‘용’이라 합니다.
 
   무엇을 얻은 이를 베다에 통달한 사람이라 부릅니까? 무엇에 의해 ‘알아버린 사람’이 됩니까? 어떻게 해서 힘써 노력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까? 스승이시여, 저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사비야,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알고 있는 모든 베다를 잘 분별해서 감수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그 감수마저 초월한 사람, 그가 ‘베다에 통달한 사람’이다.

   안팎으로 병의 근원이 되는 망상의 명칭과 형태를 알아서, 온갖 병의 근원인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 그런 사람은 바로 그 때문에 ‘달관한 사람’이라 불린다.
 
   이 세상에서 모든 죄악을 떠나 지옥의 고통을 이기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 힘을 다해 정진하는 현자, 그런 사람을 ‘힘써 노력하는 사람’이라 부른다.
 
   이 세상에서 사람의 명은 정해 있지 않아 얼마 살는지 아무도 모른다. 애처롭고 짧아 고뇌로 엉켜 있다.
 
   태어난 것은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 늙으면 죽음이 온다. 실로 생이 있는 자의 운명은 이런 것이다.
 
   익은 과일은 빨리 떨어질 위험이 있다. 그와 같이 태어난 자는 죽지 않으면 안된다. 그들에게는 항상 죽음의 두려움이 있다.
 
   미망(迷妄)에 사로잡혀 자기를 해치고 있는 사람이 울고불고해서 무슨 이익이라도 생긴다면 현자도 그렇게 할 것이다.
 
   울고 슬퍼하는 것으로써는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없다. 다만 그에게는 더욱더 괴로움이 생기고 몸만 여윌 따름이다.
 
   모든 속박을 끊고 겁내지 않으며, 집착을 초월해 붙잡혀 있지 않은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죄 없이 욕을 먹고 구타나 구속을 참고 견디며, 인내력이 있고 마음이 용맹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성내지 않고 도덕을 지키며, 계율에 따라 욕심을 부리지 않고, 몸을 안정시켜 ‘최후의 몸’에 이른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연꽃잎의 이슬처럼, 송곳 끝의 겨자씨처럼, 온갖 욕정에 더럽히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현세에서 이미 자기의 고뇌가 소멸된 것을 알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걸림이 없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지혜 깊고 총명하며 온갖 길에 통달해 최고의 목적에 도달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비난받을 사람을 칭찬하고 또 칭찬해야 할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 그는 입으로 죄를 더하고 그 죄 때문에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
 
   도박으로 재산을 잃은 죄는 오히려 사소한 불행이다. 그러나 완전한 경지에 이른 사람에게 악의를 품은 죄는 아주 무겁다.
 
   거짓말을 하는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 또 했으면서 안했다고 하는 자도 마찬가지다. 둘 다 똑같이 행동이 비열한 사람들이라, 죽은 후에는 같은 지옥에 떨어진다.
 
   남을 해칠 마음 없이 깨끗하고 더럽지 않은 사람을 미워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그러한 악이 돌아온다. 바람을 거슬러서 먼지를 날리는 것처럼.
 
   그 어떤 업(業)도 멸하지 않는다. 그것은 반드시 되돌아와 그 임자가 그것을 받는다. 어리석은 자는 죄를 짓고 내세에서 그 괴로운 과보를 받는다.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생각대로 잘 되면, 그는 인간이 갖고자 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기뻐한다.
 
   욕망을 이루고자 탐욕이 생긴 사람이 만일 욕망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그는 화살에 맞은 사람처럼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뱀의 머리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처럼, 모든 욕망을 피하는 사람은 바른 생각을 하고, 이 세상의 애착을 넘어선다.
 
   농토·집터·황금·마소(馬牛)·노비·부녀자·친척 그 밖에 여러 가지를 탐내는 사람이 있다면,
 
   죄악이 그를 이기고 위험이 그를 뭉갠다. 또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마치 파손된 배에 물이 새어들듯이.
 
   그래서 사람은 항상 바른 생각을 지키고 모든 욕망을 회피해야 한다. 배에 스며든 물을 퍼내듯이. 그와 같은 욕망을 버리고 강을 건너 피안에 도달한 사람이 되라.
 
   동굴 속에 머물러 집착하고, 온갖 번뇌에 사로잡혀 미망 속에 빠져 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참으로 이 세상 욕망을 버리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욕구에 따라 생존의 쾌락에 붙잡힌 사람들은 해탈하기 어렵다. 남이 해탈을 시켜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래와 과거를 생각하면서 이러한 현재의 욕망, 또는 과거의 욕망에 탐착한다.
 
   무엇인가를 내 것이라고 집착해 동요하고 있는 사람을 보라. 그들의 모습은 메말라, 물이 적은 개울에서 허덕이는 물고기와 같다. 이 꼴을 보고 내 것이라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 여러 가지 생존에 대해 집착을 버리고.
 
   현자는 양극단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고 감관과 대상의 접촉을 잘 알아서 탐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조차 비난할 나쁜 짓을 하지 않고, 보고 듣는 일에 팔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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