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MAVATA 금계(金戒)경전 (hema 금, vata 계율)
 
   칠악야차가 말했다.
   "오늘은 보름, 포살일이다. 순결한 밤이 가까워졌다. 자, 우리들은 세상에서 명성이 자자한 스승 고타마를 뵈러 가자."
 
   설산야차가 말했다.
   "부처님의 마음은 살아 있는 모든 생물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품고 있을까. 또 그분의 생각은 바라던 것이나 바라지 않던 것에 대해서도 자제될 수 있을까?"
 
   칠악야차가 말했다.
   "부처님의 마음은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품고 있다. 또 그분의 생각은 바라던 것이나 바라지 않던 것에 대해서도 잘 자제될 수 있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부처님은 주지 않는 것을 갖지 않을까? 그가 살아 있는 것에 대해 자제하고 있을까? 그는 부주의로부터 멀리 떠나 있을까? 그리고 그는 명상을 그만두지 않고 있는가?"
 
   칠악야차가 말했다.
   "그분은 주지 않는 것을 갖지 않는다. 그분은 산 것을 죽이지 않으려고 자신의 습성을 조심한다. 그분은 경솔함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부처님은 명상을 그만두지 않는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또한 귀에 거슬리는 말도 하지 않을까? 그는 욕설을 입 밖에 내지 않을까? 이간질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리석은 말도 하지 않을까?"
 
   칠악야차가 말했다.
   "부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귀에 거슬리는 말도 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이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해 이간질이나 쓸데없는 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올바른 의식에서 말하고 있는가를 판단해 욕설을 입 밖에 내지않는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음탕한 향락에 빠지는 일은 없을까? 그의 마음은 혼탁하지는 않을가? 마음은 평정한가? 어리석은 행동에서 벗어났을까? 그리고 모든 사물의 진법을 똑똑히 볼수 있을까?"
 
   칠악야차가 말했다.
   "그분은 음탕한 향락에 빠지지 않는다. 그분의 마음은 혼탁하지 않다. 그는 평정하며, 또한 모든 사물의 진법을 똑똑히 볼 수 있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지혜를 갖추고 있을까? 그의 행동은 고결할까? 그는 고(苦)를 소멸했을까? 속세에 다시 태어나는 않을까?"
 
   칠악야차가 말했다.
   "그분은 지혜를 갖추었다. 그 분의 행동은 고결하다. 그분은 고(苦)를 소멸해버렸다. 그리고 그분은 다시는 속세에 태어나는 않는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성인의 마음은 언행(言行)으로 나타난다. 고타마는 지혜와 도덕적인 품행을 통해 가르치는 분. 우리 함께 고타마를 뵈러 가자.
   우리는 고타마를 뵈러 가자. 그는 영양(羚羊)처럼 여윈 정강이를 가졌고, 총명하며 소식(小食)을 해 음식을 탐내지 않고 숲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고 있다.
   온갖 욕망을 돌아보지 않고 마치 사자처럼, 코끼리처럼 홀로 가는 그에게 가서 우리는 물어보자. 죽음의 올가미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열어 보이는 분, 풀어서 밝히는 분, 모든 사물을 간파하고 증오와 공포를 초월하여 눈을 뜬 고타마께 우리는 물어보자."
 
   설산야차가 물었다.
   "인간은 어떻게 생성되며 무엇을 사랑하게 됩니까? 또 인간은 어떤 것을 집착하게 되고 무엇으로 인해 괴로워합니까?"
 
   성인이 말했다.
   "설산야차여! 인간은 여섯 가지 것으로 인해 생성되고, 여섯 가지 것에 집착하고 사랑을 하게된다. 또 그 여섯 가지로 인해 고통을 당하게 된다."
 
   설사야차가 말했다.
   "세상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집착이란 무엇입니까?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해야지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저에게 구제책을 가르쳐 주십시오."
 
   성인이 말했다.
   "인간에게는 다섯가지 욕망이 있다. 이러한 욕망을 떨쳐없애고 고통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여섯번째로써 의지가 있다."
 
   설산야차가 물었다.
   "이 세상에서 누가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바다를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의지할 것도, 붙잡을 것도 없는 깊은 바다에 들어가면 어떤 사람이 가라앉지 않습니까?"
 
   현자가 말했다.
   "항상 계(戒)를 몸에 지니고 지혜가 있고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안으로 살피고 염원이 있는 사람만이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능히 건널 수 있다.
   관능의 욕망에서 떠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고 쾌락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깊은 바다에 가라앉지 않는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지혜가 깊고 심오한 뜻에 통달하며,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관능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일에서 해탈하여 천상의 길을 가는 저 위대한 선인을 보라.
   명성이 높고 심오한 뜻에 통달해 있으며, 지혜를 가르쳐주고 욕망의 집착에서 떠나 모든 것을 알고 현명하며, 거룩한 길을 가고 있는 저 위대한 선인을 보라.
   오늘 우리는 눈부신 태양을 보고, 아름다운 새벽을 만나 상쾌한 기분으로 새날을 맞이했다. 거센 흐름을 건너 번뇌로부터 자유로운, 깨달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여기 1천이나 되는 야차의 무리들은 신통력이 있고 명성도 가지고 있지만, 우리들은 모두 당신께 귀의합니다. 당신은 우리들의 비길 데 없는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은 분과 완벽한 진리에 예배드리면서 우리들은 마을에서 마을로, 산에서 산으로 돌아다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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