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대역 숫타니파타(Sutta-nipata)

   팔리어로 Sutta는 경전, Nipata는 모음(集)이란 의미이다.
   그러므로 <숫타니파타(Suttanipata)>란 곧 '경집(經集)'을 말한다.
   <숫타니파타>는 1,000여 개의 게송이 5품 70경으로, 사품(蛇品), 소품(小品), 대품(大品), 의품(義品), 피안도품(彼岸道品)의 5장으로 되어 있다. 사품(蛇品)은 12개의 경을 수록, 수행자는 뱀이 제 낡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차안과 피안을 다 버린다는 구절이 반복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소품은 짧은 14개의 경을, 대품은 비교적 긴 11개의 경을 수록하고 있다. 의품은 원어인 Atthakavagga에 따라 팔게품(八偈品)이라고도 하며 예로부터 16경의 구성을 유지하며 전해져 왔는데 한역 의품경이 바로 이것이다. 피안도품은 16인의 학생들이 부처님께 질문하고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 답하는 문답 16절과 서와 결을 합한 18절로 되어 있다.
 
   <숫타니파타>의 오직 제4품만 의족경(義足經), 의품경이라는 이름으로 한역되었다.<불설의족경>은 2권으로 되어 있다. 인도 재가불자인 지겸이 중국에 와서 기원후 223년과 225년 사이에 번역했다. 팔리어본은 팔리대장경 속에 있거니와 이 의족경의 직접적인 범어 원본은 현재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단지 한역본과 일치하지 않는 범어본 <숫타니파타>의 파편이 나타났는데 많은 불경과 논장에서 이 <숫타니파타>가 중국어로 음역된 범어 이름으로 인용되고 있다.
 
   <숫타니파타>는 부처님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간결하고 소박하게 담고 있다. 부처님의 입김과 숨결이 풍겨 오는 듯한 원음으로 담겨 있다. 여기에는 아무런 현학적인 교리가 없다. 해탈의 피안을 향해 구도자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간단 명료하게 설해져 있다.
   여기에서는 부처님이 멀리 있는 분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숫타니파타>의 말씀들은 인간이 봉착하는 문제들을 통달한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말해 주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인생의 고뇌로부터 해탈하는 방법과 초탈한 사람의 생활 등에 대해서 간결하게 기록되어 있다. <숫타니파타>는 가장 오래 된 불경 중의 하나로 근본불교 사상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경전이다.
 
   이 경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로 모아져 있지는 않았고 각 품의 경들이 따로 떠돌아 다니다가 뒷날 모아졌기 때문에 경전의 앞뒤가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그래서 각 품의 각 경을 떼어서 읽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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