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고음금 선사 1) 시중

   좌선 중에 보이는 바 모든 선악경계는
   다 좌선시에 관찰을 분명히 하지 않거나 바르게 공부를 짓지 않음으로 인함이니,
   다만 눈을 감고 정좌하여 마음에 정채(精采)가 없고
   생각이 경계를 따라 흐르며 꿈속인 듯 생시인 듯하며,
   혹은 고요한 경계를 탐착하여 재미를 붙이므로
   마침내 가지가지 경계가 나타나는 것이다.

   무릇 올바르게 공부를 지을진댄,
   잠이 오면 곧 한숨 자고는 다시 일어나 정신을 가다듬고,
   두 눈을 비비고 어금니를 단단히 물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곧 화두를 들되 "이것이 무슨 도리 일까?" 하라.
   부디 혼침에 끌려가지 말며 털끝만큼이라도 바깥 경계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중에 "아미타불" 한 생각을 놓치지 말라.
   모름지기 인(因)도 깊고 과(果)도 큼을 깊이 믿어
   마침내 생각하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되어 능히 염념히 헛되지 않게 되면
   생각이 한 덩어리를 이룰 것이니
   이에 당념(當念)에서 염불하는 놈을 발명하면
   곧 미타가 너와 더불어 함께 나타나리라.

▒ 용어정리 ▒

[1] 고음법금(古音法琴) :
   남악하 30세, 수당송(壽堂松)선사의 법을 이었다. 자호를 옥천노인(玉泉老人)이라 하였다. 25세에 적석산주(赤石山主)에 출가하고 여러 종사에 참예하여 결택하고 마침내 보명수당(寶明壽堂)의 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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