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어떤 스님이 물었다.
   "옛부터 조사들께서는 모두 비밀스러운 말씀으로 계속 전수해 왔다 하니 무슨 의미입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비밀한 말은 없으며, 여래께서는 비밀스럽게 간직한 것이 없으시다. 비추어 깨닫는다 함은 말은 분명하나 형상을 찾아도 끝내 찾지 못하니 이것이 '비밀스러운 말'이다. 수다원(須陀洹)에서 10지(十地)에 오르도록 무슨 말이든 있기만 하면 모조리 법의 티끌에 속하고, 무슨 말이든 있기만 하면 번뇌라는 테두리에 들어가고 방편교설에 속하니 말이 있었다 하면 무엇이든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긍극적인 교설마저도 부정하는데 다시 무슨 '비밀한 말'을 찾겠는가."

7. 또 물었다.
   "바다에서 물거품 하나가 일어나듯 허공이 대각(大覺)에서 생겼다 하였는데, 무슨 뜻입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허공은 물거품에, 바다는 자성(自性)에 비유된 것이다. 신령하게 깨닫는 자기 본성은 허공을 능가하므로 '바다에서 물거품 하나가 일어나듯 대각에서 허공이 나왔다'고 한 것이다."

8. 또 물었다.
   "숲은 베어도 나무는 베지 말라' 하였는데 무슨 말입니까?"

   스님께서 말씀 하셨다.
   "숲은 마음에 나무는 몸에 비유된 것인데, 숲으로 설명해야 두려운 마음이 생기므로 '숲은 베어도 나무는 베지 말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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