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가섭존자는 부처님의 심인(心印)을 받았으니, 말을 전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렇다."
   "만약 말 전한 사람이라면 양의 뿔을 여의지 못한 사람이겠군요."
   "가섭존자는 스스로 본래 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양의 뿔이 아니니라. 만약 여래의 마음을 깨달으면 곧 여래의 뜻을 알게 되며, 여래의 겉모습을 보는 사람은 곧 여래의 심부름꾼에 속하는 자로서 말 전하는 사람이 되느니라. 아난존자가 20여년 동안 부처님의 시자로 있었으면서도 다만 여래의 겉모양만 보았기 때문에 부처님으로부터 '세간을 구제하는 것을 보는 자는 양의 뿔을 벗어나지 못하니라'는 꾸지람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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