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서는 지금 법을 말씀하고 계시거늘 어찌하여 승(僧)이랄 것도 없고 법(法)이랄 것도 없다고 말씀하십니까?"
   "네 만약 가히 설명할 만한 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음성으로써 부처님을 찾는 것'이 된다. 나[我]란 것이 있다고 견해를 내면 곧 처소(處所)인 것이다. 법 또한 법이라 할 만한 것이 없으니 법이란 바로 마음이니라. 그러므로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이 마음의 법을 부촉할 때에
    법이라 하는 법이 일찍이 무슨 법이던가.
    법도 없고 본래 마음도 없으면
    마음, 마음하는 법을 비로소 알리라.

   실로 한 법도 얻을 수 없는 것을 이름하여 도량에 앉음이라고 한다. 도량이란 오직 일체의 견해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법이 본래 공(空)한 줄을 깨닫는 것을 공여래장(空如來藏)이라 하는데, 본래 한 물건도 없거니 어느 곳엔들 티끌과 먼지가 있겠느냐. 만약 이 소식을 안다면 유유자적하게 소요함인들 논할 바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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