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무생서방(無生西方)

   우매한 사람은 염불하여 저기에 가서 나려 하고 깨친 사람은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그 마음 깨끗함을 따라서 불국토도 깨끗하다'하시니라.

迷人 念佛 往生彼 悟者 自淨其心 所以佛言 隨其心淨 則佛土
淨-敦.大.德.宗 三二三

   마음에 다만 깨끗치 않음[不淨]이 없으면 서쪽 나라가 여기서 멀지 않고, 마음에 깨끗치 못한 생각이 일어나면 염불을 해도 왕생하여 이르기 어렵느니라.

心但無不淨 西方 去此不遠 心起不淨之心 念佛 往生難到-敦
三二四(74)

   마음 자리[心地]에 다만 착하지 않음[不善]이 없으면 서쪽 나라가 여기서 멀지 않고, 만약 착하지 않은 생각을 가지면 염불하여도 왕생하여 이르기 어렵느니라.

心地 但無不善 西方 去此不遙 若懷不善之心 念佛 往生難到-
大.興.德.宗 三二四(75)
  *정토가(淨土家)에서는 대업왕생(大業往生 업을 지닌 채로 극락 세계에 가서 남)을 주장하여 착하지 못한 사람도 미타(彌陀)의 원력으로 극락에 가서 난다고 말하지만, 설혹 가서 난다 하여도 이는 자기의 업력(業力)에 따르는 환주장엄(幻住莊嚴)이요, 모든 부처님의 실지정토(實地淨土)는 아니다.

   내외명철하면 서쪽 나라와 다름 없나니, 이 법을 닦지 않고 어떻게 서쪽 나라에 이르리오.
   內外明徹 不異西方 不作此修 如何到彼-敦.大.興.德.宗 三二五
  *내외명철은 묘각정토(妙覺淨土)니, 이것이 육조의 정토이다. 십지(十地)와 등각(等覺)도 내외명철한 제불정토(諸佛淨土)와 법신불(法身佛)인 아미타불은 보지 못한다.

   만약 무생인 돈법(頓法)을 깨치면 서쪽 나라를 봄이 찰나 사이에 있느니라.
   若悟無生頓法 見西方 只在刹那間-敦.大.興.德.宗 二九五(76)
  *<단경>의 사상은 철두철미한 자성자오(自性自悟 자기의 성품을 스스로 깨침)에 있으므로, 그 이외의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한 생각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곳곳마다 연꽃 피나니, 한 꽃에 한 정토요 한 국토에 한 여래로다[一念心請淨하면 處處에 蓮花開니 一華一淨土요 一土一如來라]'고 한 방거사(龐居士)의 송구(頌句)가 단경사상을 계승한 것이다.
   설사 대업왕생을 한다 하여도 제불정토와 미타면목(彌陀面目)은 꿈에도 보지 못하나니, 자성자오하여 남이 없음[無生]을 단박에 깨달아(頓證], 참으로 미망으로부터 해탈하여야 한다. 미타(彌陀)의 진면목(眞面目)을 보지 못하는 왕생은 꿈 속의 꼭두각시 놀음[夢中幻戱]이니, 선가(禪家)에서 선정겸수(禪淨兼修 선과 정토를 함께 닦음) 운운하는 것은 본분납자(本分衲子)가 아니며 육조의 법손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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