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필경증(畢竟證)


   "도를 닦는 사람은 무엇으로 증함을 삼습니까?"
   "필경 증함으로 증함을 삼느니라."
   "어떤 것이 필경 증함입니까?"
   "증함이 없음과 증함이 없음도 없음이 필경 증함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증함이 없음이며 어떤 것이 증함이 없음도 없는 것입니까?"
   "밖으로 색과 소리 등에 물들지 아니하고 안으로 망념의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여 이렇게 얻은 것을 곧 증함이라고 함이니, 증함을 얻었을 때에 증득했다는 생각도 하지 않음이 곧 증함이 없음이며 증함이 없음을 얻었을 때에 또한 증함이 없다는 생각도 하지 아니함이 곧 증함이 없음도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問 修道者 以何爲證
答 畢竟證 爲證
問 云何是畢竟證
答 無證無無證 是名畢竟證
問 云何是無證 云何是無無證
答 於外 不染色聲等 於內 不起妄念心 得如是者 卽名爲證
得證之時 不得作證想 卽名無證也 得此無證之時 亦不得作
無證想 卽名無無證也

47. 진해탈(眞解脫)


   "어떤 것이 해탈한 마음입니까?"
   "해탈한 마음도 없고 또한 해탈한 마음이 없음도 없음이 곧 참 해탈이니라. 경에 이르기를 '오히려 법도 마땅히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이리오' 하였으니 법이란 있음[有]이요 법 아님이란 없음[無]이니, 다만 있음과 없음[有無]을 취하지 아니하면 곧 참 해탈이니라."

問 云何解脫心
答 無解脫心 亦無無解脫心 卽名眞解脫也 經云 法尙應捨
何況非法也 法者 是有 非法 是無也 但不取有無 卽眞解脫

48. 필경득(畢竟得)


   "어떻게 도를 얻습니까?"
   "필경에 얻음으로써 얻음을 삼느니라."
   "어떤 것이 필경의 얻음입니까?"
   "얻음도 없고 얻음이 없음도 없음을 필경의 얻음이라 하느니라."

問 云何得道
答 以畢竟得 爲得
問 云何是畢竟得
答 無得無無得 是名畢竟得

49. 필경공(畢竟空)


   "어떤 것이 필경의 공함입니까?"
   "공함도 없고 공함이 없음도 없음을 곧 필경 공함이라고 하느니라."

問 云何是畢竟空
答 無空無無空 卽名畢竟空

50. 진여정(眞如定)


   "어떤 것이 진여의 선정입니까?"
   "선정도 없고 선정이 없음도 없음이 곧 진여의 선정이니, 경에 이르기를 '정한 법(定法)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할 것이 없으며 또한 여래가 설명할 정한 법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또 경에 이르기를 '비록 공을 닦으나 공으로써 증함을 삼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공한 생각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며, 비록 선정을 닦으나 선정으로써 증함을 삼지 아니하여 선정이라는 생각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며, 비록 깨끗함을 얻었으나 깨끗함으로써 증함을 삼지 아니하여 깨끗하다는 생각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니라.
   만약 선정을 얻고 깨끗함을 얻어서 일체처에 무심함을 얻었을 때에 이와 같음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망상이니 곧 얽매이게 되어 해탈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 만약 이와 같이 얻었을 때에 밝고 밝게 스스로 알아 자재를 얻되 이것을 가져 증함을 삼지 않으며 또한 이와 같다는 생각도 하지 아니할 때에 해탈을 얻느니라. 경에 이르기를 '정진심을 일으키면 이는 망념으로서 정진이 아니니라. 만약 능히 마음이 망령되지 않으면 정진이 끝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問 云何是眞如定
答 無定無無定 卽名眞如定 經云 無有定法名阿뇩多羅三
三菩提 亦無定法如來可說 經云 雖修空 不以空爲證 不得
作空想 卽是也 雖修定 不以定爲證 不得作定想 卽是也 雖
得淨 不以淨爲證 不得作淨想 卽是也 若得定得淨 得一切
處無心之時 卽作得如是想者 皆是妄想 卽被繫縛 不名解脫
若得如是之時 了了自知 得自在 卽不得將此爲證 亦不得作
如是想時 得解脫 經云 若起精進心 是妄非精進也 若能心
不妄 精進無有涯

51. 중도(中道)는 일체처무심(一切處無心)


   "어떤 것이 중도입니까?"
   "중간도 없고 또한 이변(二邊)도 없음이 곧 중도니라."
   "어떤 것이 이변입니까?"
   "저 마음이 있고 이 마음이 있음이 이변이니라."
   "어떤 것을 저 마음, 이 마음이라고 합니까?"
   "밖으로 색과 소리에 얽매임을 저 마음이라 하며 안으로 망념이 일어나는 것을 이 마음이라 하느니라. 만약 밖으로 색에 물들지 아니하면 곧 저 마음이 없음이요, 안으로 망념이 나지 아니하면 곧 이 마음이 없음이니 이것은 두변이 없는 것이니라. 마음이 이미 두변이 없으니 중간이 또한 어찌 있을 것인가? 이와 같음을 얻는 것을 곧 중도라 하는 것이니 참된 여래의 도이니라.
   여래의 도란 곧 일체 깨친 사람의 해탈이니, 경에 이르기를 '허공에 가운데와 가장자리가 없으니 모든 여래의 몸도 또한 그와 같다'고 하였느니라. 그리하여 일체 색이 공한 것은 곧 일체처에 무심함이요 일체처에 무심함은 곧 일체색의 성품이 공함이니, 두 가지 뜻이 다르지 아니하여 이것을 또한 색이 공함이라 하며 또 색이 법이 없음이라 하느니라.
   너희가 만약 일체처에 무심함을 떠나서 보리·해탈과 열반·적멸과 선정·견성을 얻는다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일체처에 무심이란 곧 보리·해탈과 열반·적멸과 선정 내지 육바라밀을 닦음이니 모두 성품을 보는 곳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금강경]에 이르기를 '조그마한 법도 얻을 수 없음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한다'고 하였느니라."

問 云何是中道
答 無中間亦無二邊 卽中道也
問 云何是二邊
答 爲有彼心 有此心 卽是二邊
問 云何名彼心此心
答 外縛色聲 名爲彼心 內起妄念 名爲此心 若於外 不染色
卽名無彼心 內不生妄念 卽名無此心 此非二邊也 心旣無二
邊 中亦何有哉 得如是者 卽名中道 眞如來道 如來道者 卽
一切覺人解脫也 經云 虛空 無中邊 諸佛身亦然 然 一切色
空者 卽一切處無心也 一切處無心者 卽一切色性空 二義無
別 亦名色空 亦名色無法也 汝若離一切處無心 得菩提解脫
涅槃寂滅 禪定見性者 非也 一切處無心者 卽修菩提解脫涅
槃寂滅 禪定乃至六度皆見性處 何以故 金剛經云 無有少法
可得 是名阿뇩多羅三 三菩提也

52. 일체처무심(一切處無心)이 해탈(解脫)


   "만약 일체 모든 행을 닦아서 구족하여 성취하면 수기를 얻을 수 있습니까?"
   "얻을 수 없느니라."
   "만약 일체의 법을 닦지 아니하고서 성취하면 수기를 얻을 수 있습니까?"
   "얻을 수 없느니라."
   "만약 이럴 때는 마땅히 무슨 법으로써 수기를 얻을 수 있습니까?"
   "행 있음을 쓰지도 않고 행 없음도 쓰지 않으면 곧 수기를 얻느니라. 왜냐하면 [유마경]에 이르기를 '모든 행의 성품과 모양이 모두 다 무상하다'고 하였으며 [열반경]에 이르기를 '부처님이 가섭에게 말씀하시되 <모든 행이 항상한지라 옳은 곳이 없다>'고 하셨느니라.
   너희는 다만 일체처에 무심하면 곧 모든 행이 없으며 또한 행이 없음도 없어서 곧 이것을 수기라 하느니라. 이른바 일체처에 무심이란 증애심이 없음이니 증애라고 말함은, 좋은 일을 보고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함을 곧 사랑하는 마음이 없음이라 하고, 나쁜 일을 보고도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함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고 하느니라. 사랑함이 없음이란 곧 물든 마음이 없음을 이름하나니 곧 색의 성품이 공함이요, 색의 성품이 공함이란 곧 만 가지 인연이 다 끊어짐이요 만 가지 인연이 다 끊어짐은 자연해탈이니라.
   너희들이 이것을 자세히 보아서 만약 뚜렷이 밝게 알지 못할 때엔 모름지기 빨리 물을 것이요 헛되이 보내지 말지어다. 너희들이 만약 이 가르침을 의지해 닦아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내가 곧 종신토록 너희들을 위해 대지옥고를 받을 것이며, 내가 만약 너희들을 속인 사람이면 내가 마땅히 나는 곳마다 사자나 호랑이나 이리의 밥이 될 것이다.
   너희가 만약 이 가르침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부지런히 닦지 아니하면 내 알 바 아니니라. 한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만겁에 다시 돌이킬 수 없나니 노력하고 노력해서 합당히 알아야 할지니라."

問 若有修一切諸行 具足成就 得受記否
答 不得
問 若以一切法無修 得成就 得受記否
答 不得
問 若恁?時 當以何法而得受記
答 不以有行 亦不以無行 卽得受記 何以故 維摩經云 諸行
性相 悉皆無常 涅槃經云 佛告迦葉 諸行 是常 無有是處
汝但一切處無心 卽無諸行 亦無無行 卽名受記 所言一切處
無心者 無憎愛心 是 言憎愛者 見好事 不起愛心 卽名無愛
心也 見惡事 亦不起憎心 卽名無憎心也 無愛者 卽名無染
心 卽是色性空也 色性空者 卽是萬緣俱絶 萬緣俱絶者 自
然解脫 汝細看之 若未惺惺了時 卽須早問 勿使空度 汝等
若依此敎修 不解脫者 吾卽終身爲汝受大地獄 吾若?汝者
吾當所生處 爲師子虎狼所食 汝若不依敎 自不勤修 卽不知
也 一失人身 萬劫不復 努力努力 須合知爾
<<끝>>


,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