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설법(說法)


   "[금강경]에 이르기를 '설할 법이 없음이 법을 설함이다'하니 그 뜻이 무엇입니까?"
   "반야의 체는 필경 청정하여 한 물건도 얻을 수 없음이 설할 법이 없다고 함이요, 반야의 공적한 본체 가운데에 항사의 묘용을 갖추어서 알지 못할 일이 없음이 법을 설한다고 함이니, 그러므로 설할 법이 없음이 법을 설함이라고 하느니라."

問 金剛云 無法可說 是名說法 其意云何
答 般若體畢竟淸淨 無有一物可得 是名無法可說 卽於般若
空寂體中 具恒沙之用 卽無事不知是名說法 故云無法可說
是名說法

17. 금강경의 경천(輕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수지독송하여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게 되면 이 사람은 전세의 죄업으로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 것이지만 금세의 사람들의 경멸과 천대를 받음으로 해서 전세의 죄업이 곧 소멸하여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하는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대선지식을 아직 만나지 못하여 오직 악업만 짓고 청정한 본래 마음이 삼독의 무명에 덮여서 능히 나타나지 못하므로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말한 것이니라. 금세의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 것은, 곧 오늘 발심하여 불도를 구함으로 무명이 다 없어지고 삼독이 나지를 아니해서 곧 본래 마음이 명랑하고 다시 어지러운 생각이 없으며, 모든 악이 영원히 없어져 버리므로써 금세 사람의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하느니라. 무명이 모두 없어져서 어지러운 생각이 나지 아니하면 자연히 해탈한 것이므로 마땅히 보리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니, 곧 발심한 때를 금세라 하는 것이요, 격생이 아니니라."

問 若有善男子善女人 受持讀誦此經 若爲人輕賤 是人 先
世罪業 應墮惡道 以今世人輕賤故 先世罪業 卽爲消滅 當
得何뇩多羅三 三菩提 其義云何
答 只如有人 未遇大善知識 唯造惡業 淸淨本心 被三毒無
明所覆 不能顯了故 云爲人輕賤也 以今世人輕賤者 卽是今
日 發心求佛道 爲無明 滅盡 三毒 不生 卽本心 明朗 更無
亂念 諸惡 永滅故 以今世人輕賤也 無明 滅盡 亂念 不生
自然解脫故 云當得菩提 卽發心時名爲今世 非隔生也

18. 여래(如來)의 오안(五眼)


   "또 여래의 다섯 가지 눈이란 어떤 것입니까?"
   "색의 청정함을 보는 것이 육안이요, 색의 본체가 청정함을 보는 것이 천안이요, 모든 색의 경계와 내지 선악에 대해서 모두 미세하게 분별하여 물듦이 없고 그 가운데 자재함이 혜안이요, 보아도 보는 바가 없음이 법안이요, 보는 것이 없고 보는 것이 없음도 없는 것이 불안이라고 하느니라."

又云 如來五眼者 何
答 見色淸淨 名爲肉眼 見體淸淨 名爲天眼 於諸色境乃至
善惡 悉能微細分別 無所染著 於中 自在名爲慧眼 見無所
見 名爲法眼 無見無無見 名爲佛眼

19. 대승(大乘)과 최상승(最上乘)


   "또 대승과 최상승의 뜻은 어떠합니까?"
   "대승이란 보살승이요, 최상승이란 불승이니라."
   "어떻게 닦아야 이 승을 얻습니까?"
   "보살승을 닦음이 대승이니 보살승을 증득하여 다시 관(觀)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닦을 곳이 없음에 이르러 담연히 항상 고요하여 늘지도 아니하고 줄지도 아니함이 최상승이니 곧 이것이 불승이니라."

又云 大乘最上乘 其義云何
答 大乘者 是菩薩乘 最上乘者 是佛乘
又問 云何修而得此乘
答 修菩薩乘者 卽是大乘 證菩薩乘 更不起觀 至無修處 湛
然常寂 不增不減 名最上乘 卽是佛乘也

20. 정혜(定慧)를 함께 씀


   "[열반경]에 이르기를 '선정은 많고 지혜가 적으면 무명을 떠나지 못하며 선정은 적고 지혜가 많으면 삿된 견해를 증장하며 선정과 지혜를 함께 하는 까닭에 해탈이다'고 하니, 그 뜻이 무엇입니까?"
   "일체 선악에 대하여 모든 것을 분별함이 지혜요, 분별하는 곳에 애증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물드는 바에 따라가지 아니함이 선정이니, 곧 선정과 지혜를 함께 쓰는 것이니라."

問 涅槃經云 定多慧少 不離無明 定少慧多 增長邪見 定慧
等故 卽名解脫 其義云何
答 對一切善惡 悉能分別 是慧 於所分別之處 不起愛憎 不
隨所染 是定 卽是定慧等用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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