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진교수 고경에게 답함


  이 도가 쇠퇴함이 지금보다 심한 적은 없었습니다.

  삿된 스승이 법을 설함이 악착취(惡叉聚)와 같아 각각 스스로 무상도(無上道)를 얻었다고 말하고 모두 삿된 말을 제창하여 범부를 미혹케 하기 때문에 내가 매번 이것에 이를 갈고 목숨을 아끼지 않고 도와서 광명종자(光明種子)로 하여금 불가의 본분사(本分事)가 있음을 알게 하여 삿된 견해의 그물에 떨어지지 않게 하니 만에 하나 중생계에서 불종(佛種)이 끊어지지 않으면 또한 부처님의 음덕(蔭德)을 헛되이 받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른 바 이 깊은 마음을 가지고 티끌 국토를 받듦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이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때를 알지 못하고 힘을 헤아리지 못하는 일입니다.

  그대는 이미 불법에 들어 온 사람이니 이 가운데의 일을 설하지 않을 수 없어 붓을 잡고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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