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 제 12 권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19. 거룩한 행 ②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집의 참된 이치[集諦]를 관찰한다 하는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집의 참된 이치가 음(陰)의 인연이라고 관찰하나니, 집(集)이라 함은 도리어 유(有)를 사랑하는 것[受]이니라. 사랑에 두 가지 있으니, 하나는 자기의 몸을 사랑함이요, 다른 하나는 소용 있는 것을 사랑함이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5욕락을 얻지 못하였을 적에는 마음을 두어 오로지 구함이요, 얻고 나서는 견디어 가면서 오로지 집착함이니라.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욕계의 사랑·색계의 사랑·무색계의 사랑이니라.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업의 인연으로 사랑함과 번뇌의 인연으로 사랑함과 고의 인연으로 사랑함이니라. 출가한 사람에게는 네 가지 사랑이 있으니, 넷이라 함은 의복과 음식과 좌복과 탕약이니라. 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5음을 탐하는 것이니라. 소용되는 것을 따라 온갖 것을 애착함을 분별하여 헤아리면 한량이 없고 끝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사랑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선한 사랑이요, 다른 하나는 선하지 못한 사랑이니라. 선하지 못한 사랑은 어리석은 범부가 구하는 것이요, 선한 사랑은 보살이 구하는 것이니라. 선한 법을 사랑하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선하지 못한 것과 선한 것이니라. 2승을 구함은 선하지 못함이라 하고, 대승을 구함은 선함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범부의 사랑은 집이라 이름하고 참된 이치라 이름하지 아니하며, 보살의 사랑은 참된 이치라 이름하
   
 
[280 / 909] 쪽  
  고 집이라 이름하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태어나는 것이요, 사랑을 위하여 태어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른 경전에서는, 중생들에게 업이 인연이 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혹 교만을 말하고 혹 6촉(觸)을 말하고 혹 무명을 말하여 5음의 인연이 된다고 말씀하시더니, 지금에 무슨 뜻으로 4성제(聖諦)를 말씀하시면서, 사랑의 성품만이 5음의 인연이 된다고 말씀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찬탄하시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그대 말대로 모든 인연이 인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5음은 반드시 사랑을 인하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임금이 나가 다니려면 대신과 권속이 모두 따라다니듯이 사랑도 그와 같아서, 사랑이 가는 곳에는 모든 번뇌들이 따라다니느니라. 마치 끈끈한 옷에는 티끌이 와서 닿는 대로 붙나니, 사랑도 그와 같아서 사랑하는 곳을 따라서 업과 번뇌도 머무느니라. 또 선남자야, 축축한 땅에는 모든 싹이 잘 나는 것처럼, 사랑도 그러하여 모든 업과 번뇌의 싹을 내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사랑을 깊이 관찰하는 데 아홉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빚을 갚는 데 나머지가 있는 것 같고, 둘째는 나찰의 딸로 아내를 삼은 것 같고, 셋째는 아름다운 꽃 가지에 독사가 감긴 것 같고, 넷째는 식성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먹는 것 같고, 다섯째는 음란한 여자와 같고, 여섯째는 마루가(摩樓迦)의 씨와 같고, 일곱째는 부스럼 속에 군살[瘜]과 같고, 여덟째는 푹풍과 같고, 아홉째는 살별과 같으니라.
  어찌하여 빚을 갚는 데 나머지가 있는 것 같다 하느냐. 선남자야, 어떤 가난한 사람이 남에게 빚을 졌을 적에, 아무리 갚으려 하였어도 남은 빚이 있으므로 옥에 갇히어 있으면서 풀려나지 못하는 것처럼 성문이나 연각도 그와 같이 사랑의 남은 버릇[習氣]이 있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하나니, 선남자야, 이것을 이름하여 빚을 갚는 데 나머지가 있는 것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나찰의 딸로 아내를 삼은 것 같다 하느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나찰의 딸을 데려다가 아내를 삼았더니, 그 나찰의 딸이 아이를  
   
 
[281 / 909] 쪽  
  낳는 대로 잡아먹고, 아이를 모두 잡아먹고는 또 남편까지 잡아먹었느니라. 선남자야, 사랑이란 나찰의 딸처럼, 중생들이 선근의 아이를 낳으면 낳는 대로 잡아먹고, 선근의 아이가 끝나면 또 중생까지 잡아먹어서, 지옥·축생·아귀에 떨어지게 하거니와 보살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나찰의 딸로 아내를 삼은 것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아름다운 꽃 가지에 독사가 감긴 것 같다 하느냐.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꽃을 사랑하는 성질이 있는데, 꽃 가지에 독사가 있는 것을 보지 않고 나아가서 꽃을 잡았더니, 잡는 동시에 독사에게 물려 죽었다. 모든 범부들도 그와 같아서 5욕락의 꽃을 탐내어 애욕의 독사가 걱정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문득 취하면 애욕의 독사에게 물리고는 죽어서 3악도에 떨어지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아름다운 꽃 가지에 독사가 감긴 것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식성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이라 하는가. 마치 어떤 사람이 식성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고는 복통이 생기고 설사가 나서 죽는 것이니, 사랑이란 음식도 그와 같아서 다섯 갈래 중생들이 탐하는 욕심으로 억지로 먹고는 그 인연으로 3악도에 떨어지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식성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음란한 여자와 같다 하는가.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음란한 여자와 정을 통하면, 그 여자는 가지각색 아리따운 태도를 부리며 친절한 모양을 나타내어, 이 사람의 가진 재산을 몽땅 빼앗고, 재산이 없어지면 마침내 쫓아내나니, 사랑이란 음녀도 그와 같아서 지혜 없는 어리석은 사람이 사귀어 통하면, 사랑이란 음녀는 그 사람의 가진 모든 선한 법을 몽땅 빼앗고, 선한 법이 없어지면 쫓아내어 3악도에 떨어지게 하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음란한 여자와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마루가(摩樓迦) 씨와 같다 하는가. 마치 마루가 씨를 새가 먹으면 똥에 섞이어 땅에 떨어지거나 바람에 불리어 나무 밑에 떨어지게 되면 문득 싹이 트고 자라서 니구라나무에 감기고 얽히어,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게 하나니, 사랑이란 마루가 씨도 그와 같아서, 범부들이 가
   
 
[282 / 909] 쪽  
  지고 있는 선한 법을 얽어서 자라지 못하고 말라 없어지게 하며, 말라 없어지고는 죽어서 3악도에 떨어지게 하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마루가 씨와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부스럼 속에 있는 군살[瘜]과 같다 하는가. 마치 사람이 부스럼이 오래되어 군살이 박히면, 그 사람이 부지런히 다스리고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하거니와, 만일 내버려 두면 군살이 점점 커져 벌레가 생기고 창질이 되어, 그 인연으로 필경엔 죽게 되느니라. 어리석은 범부의 5음 부스럼도 그와 같아서, 사랑이 그 속에서 군살이 되거든 마땅히 부지런히 사랑의 군살을 다스려야 하나니, 만일 다스리지 아니하면, 죽어서 3악도에 떨어지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부스럼 속의 군살과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폭풍과 같다 하는가. 거센 폭풍은 산을 흔들고 천지를 진동하며 깊이 박힌 뿌리를 뽑나니, 애욕의 폭풍도 그와 같아서 부모에게도 나쁜 마음을 내며, 지혜 많은 사리불 등의 깊이 박힌 보리의 뿌리를 뽑거니와 보살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폭풍과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살별과 같다 하는가. 마치 살별이 나타나면 천하의 모든 백성들이 흉년과 병에 쪼들리며 모든 고통에 얽히나니, 사랑이란 살별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근의 종자를 끊어 버리며, 범부들로 하여금 곤궁한 흉년을 만나고 번뇌란 병에 얽히어, 나고 죽는 데서 헤매면서 온갖 고통을 받게 하거니와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이것을 살별과 같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이러한 아홉 가지 사랑의 결박을 관찰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이치로 범부들은 괴로움만 있고 참된 이치는 없으며, 성문이나 연각은 괴로움도 있고 참된 이치도 있으나 진실한 것은 없으며, 보살들은 괴로움에서 괴로움이 없음을 아나니, 그러므로 괴로움은 없고 진실한 참된 이치가 있다 하느니라. 범부들은 집(集)만 있고 참된 이치는 없으며, 성문이나 연각은 집도 있고 참된 이치도 있으며, 보살들은 집에서 집이 없음을 아나니, 그러므로 집은 없고 진실한 참된 이치가 있다는 것이며, 성문이나 연각은 멸이 있으나 진실한 것이 아니며, 보살마하살은 멸도 있고 진실한 참된 이치도 있다는 것이며, 성문이나 연각은 도가  
   
 
[283 / 909] 쪽  
  있어도 진실하지 않거니와, 보살마하살은 도도 있고 진실한 참된 이치도 있다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멸도 보고 멸의 참된 이치도 본다 하는가. 이것은 온갖 번뇌를 끊어 버리는 것이요, 만일 번뇌가 끊어지면 항상하다 하고, 번뇌의 불을 멸하면 적멸이라 하고 번뇌가 없어지므로 즐거움을 받게 되고, 부처님과 보살은 인연을 구하므로 깨끗하다는 것이고, 다시 25유(有)를 받지 아니하므로 세상을 뛰어났다 하며, 세상을 뛰어났으므로 나라고 이름하며, 빛이나 소리나 냄새나 맛이나 부딪힘이나, 남자·여자나 나고 머물고 없어짐이나 괴로움이나 즐거움이나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아니함에 모양새를 취하지 아니하므로 끝까지 적멸한 참된 이치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렇게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멸의 참된 이치를 관찰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도라는 성인의 참된 이치를 관찰한다 하는가. 선남자야, 마치 어두운 가운데서는 등불로 인하여 크고 작은 물건을 보게 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8성도를 인하여 온갖 법을 보나니, 항상한 것과 무상한 것과 함이 있는 것, 함이 없는 것과, 중생과 중생 아닌 것과 물건과 물건 아님과 괴로움과 즐거움과 나와 내가 없음과 깨끗함과 깨끗하지 않음과 번뇌와 번뇌 아닌 것과 업과 업 아님과 진실함과 진실하지 않음과, 승(乘)과 승 아님과 알음알이와 알음알이 없음과 다라표(陀羅驃)와 다라표 아님과 구나(求那)와 구나 아님과 견(見)과 견 아님과 색과 색 아님과 도와 도 아님과 풀림과 풀리지 아니함이니, 보살이 이와 같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도라는 성인의 참된 이치를 관찰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8성도(聖道)가 도라는 성인의 참된 이치[道聖諦]라면, 뜻이 서로 응하지 않나이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혹은 믿는 마음을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모든 번뇌를 제도하는 까닭이며, 혹은 방일하지 않는 것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모든 부처님이 방일하지 아니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역시 보살의 도를 돕는 법인 까닭이며, 어떤 때에는 정진함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부지런히 정진하면  
   
 
[284 / 909] 쪽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고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몸의 염처[身念處]를 관찰함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마음을 두어 몸의 염처를 부지런히 닦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바른 정[正定]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시기를 '바른 정이 참으로 도이고, 바르지 아니한 정은 도라고 하지 아니하나니, 바른 정에 들면 5음의 나고 없어짐을 생각할 수 있거니와, 바른 정에 들지 아니하고는 생각할 수 없느니라' 하였으며, 혹은 한 법이라 말씀하시되 '만일 사람이 닦아 익히면 중생들을 청정케 하고, 모든 근심과 시끄러움을 멸하고 바른 법을 얻게 되리니, 곧 염불삼매니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무상한 생각을 닦음이 도라고 하셨으니, 비구에게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무상한 생각을 많이 닦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하였으며, 혹은 '고요한 절간 같은 데 홀로 앉아 곰곰히 생각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루리라'고 말씀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사람에게 법문을 연설함이 도라고 말씀하시면서 '법문을 들으면 의심이 끊어지고 의심이 끊어지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말씀하였나이다.
  어떤 때에는 계행을 가지는 것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일 계율을 부지런히 닦아 지니면 그 사람이 나고 죽는 고통에서 제도되리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선지식을 친근함이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선지식을 친근하는 이는 깨끗한 계율에 안정된 것이며, 어떤 중생이나 나에게 친근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되리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말씀하시기를 '자비를 닦는 것이 도이니 자비를 닦는 이는 번뇌를 끊고 흔들리지 않는 곳을 얻으리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지혜가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예전에 부처님이 파사파제(波闍波提) 비구니에게 이르시기를 '그대는 성문들처럼, 지혜의 칼로 모든 종류의 번뇌를 끊으라' 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보시가 도라고 말씀하셨으니 부처님이 예전에 바사닉 왕에게 이르시기를 '대왕은 이런 줄을 아십시오. 내가 지나간 옛적에 보시를 많이 행한 인연으로 오늘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노라'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8성도가 도의 참된 이치라 하오면, 이런 경전은 허망함이 아니겠나이까. 만일 저 경전들이 허망함이 아닐진댄, 저 경전에
   
 
[285 / 909] 쪽  
  는 무슨 인연으로 여덟 가지 도라는 성인의 참된 이치라고 말씀하지 아니하셨나이까? 저 경전에서 말씀하지 아니하셨다면 여래께서 그 때에는 어찌하여 잘못하시었나이까? 그러나 저는 결정코 부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잘못을 여의신 줄을 아나이다."
  그 때에 세존이 가섭보살을 찬탄하여 말씀하시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그대는 지금 보살 대승의 미묘한 경전에 있는 비밀을 알고자 하여 이렇게 묻는 것이로다. 선남자야, 그러한 모든 경전이 모두 도라는 참된 이치에 들어갔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먼저 말한 것처럼 믿는 이가 있으면, 그렇게 믿는 것이 신심의 근본이며 보리의 도를 돕는 것이니, 그러므로 나의 말한 것이 잘못됨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한량없는 방편을 잘 알고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이렇게 가지가지로 법을 말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훌륭한 의원이 중생들의 가지각색 병의 원인을 알고, 그 병환을 따라 약을 지으며 금기할 것을 잘 알거니와, 물은 금기하는 데 들지 아니하였으니, 혹 생강 물·감초 물·세신(細辛) 물·흑설탕 물·아마륵 물·니바라(尼婆羅) 물·발주라(鉢晝羅) 물을 먹기도 하고, 혹 찬물·더운 물·포도 물·안석류(安石榴) 물을 먹기도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와 같이 훌륭한 의원이 중생들의 병환을 잘 알며 가지각색 약에 금기가 많지만 물은 금기에 들지 않는 것처럼, 여래도 그러하여 방편을 잘 알고서 한 가지 법에서도 중생을 따라서 여러 가지 이름과 모양을 분별하여 말하거든, 저 중생들이 말하는 대로 받아 지니고, 받고는 닦아 익히면 번뇌를 끊게 되나니, 마치 병난 사람이 의원의 가르침을 따르면, 병환이 낫는 것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여러 가지 말을 잘 알면서 대중 가운데 있었더니, 그 대중이 갈증을 견디지 못하여 외쳐 말하기를 '나 물 좀 주시오. 나 물 좀 주시오' 하거든 이 사람이 냉수를 가지고 그 종류를 따라서 '물'이라고 하고, 혹은 '파니(波尼)' 혹은 '울특(鬱特)'이라 혹은 '사리람(사利藍)'이라 혹은 '바리'라 혹은 '바야(婆耶)'라 혹은 '감로'라 혹은 '우유'라 하여, 한량없는 물의 이름으로 대중에게 말하는 것처럼,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한 가지 성인의 도로써 여러 성문을 위하여 '믿는 근본[信根本]'으로부터 나
   
 
[286 / 909] 쪽  
  아가 8성도까지 여러 가지로 말하였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금장이가 한 가지 금으로써 여러 가지 영락을 마음대로 만드나니, 목걸이·금사슬·가락지·팔찌·비녀·귀고리·천관(天冠)·비인(臂印) 따위로서, 여러 가지가 다르지만 모두 금이 아닌 것은 아니니,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한 가지 부처님의 도이지만 중생들을 따라서 가지가지로 분별하여 말할 적에 혹 한 가지로 말하니, 부처님들은 한 가지 도요 둘이 없다 하며, 혹 두 가지로 말하니 선정과 지혜며, 세 가지로 말하니 소견과 지혜와 슬기며, 네 가지로 말하니 견도(見道)·수도(修道)·무학도(無學道)·불도(佛道)며, 다섯 가지로 말하니 믿고 행하는 도[信行道]·법대로 행하는 도[法行道]·믿고 해탈하는 도[信解脫道]·보고 이르는 도[見到道], 몸으로 증하는 도[身證道]며, 여섯 가지로 말하니 수다원도·사다함도·아나함도·아라한도·벽지불도·불도며, 일곱 가지로 말하니 염각분(念覺分)·택법(擇法)각분·정진(精進)각분·희(喜)각분·제(除)각분·정(定)각분·사(捨)각분이며, 여덟 가지로 말하니 정견(正見)·정사유(正思惟)·정어(正語)·정업(正業)·정명(正命)·정정진(正精進)·정념(正念)·정정(正定)이며, 아홉 가지로 말하니 여덟 성인의 도와 믿음이며, 열 가지로 말하니 10력(力)이며, 열한 가지로 말하니 10력과 대자(大慈)며, 열두 가지로 말하니 10력과 대자와 대비며, 열세 가지로 말하니 10력과 대자와 대비와 염불삼매며, 열여섯 가지로 말하니 10력과 대자와 대비와 염불삼매와 부처님이 얻으신 3정념처(正念處)며, 또 스무 가지로 말하니 10력과 4무소외(無所畏)와 대자와 대비와 염불삼매와 3정념처니라. 선남자야, 도는 하나이지만 여래가 예전에 중생들을 위하여 가지가지로 분별하였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불은 하나이지만 타는 것을 말미암아 가지가지 일음이 있어 장작불·짚불·겻불·밀기울불·소똥불·말똥불 하는 것같이, 선남자야, 불도도 그러하여 하나요 둘이 없건만 중생을 위하므로 가지가지로 분별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한 가지 식(識)을 여섯 가지로 분별하여, 눈에서는 안식이라 하고, 내지 뜻에서는 의식이라 함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도란 것도 그와 같아서 하나요 둘이 없건만 여래가 중생을 교화하느라고  
   
 
[287 / 909] 쪽  
  가지가지로 분별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한 가지 색(色)이지만, 눈으로 보는 것은 빛이라 하고 귀로 듣는 것은 소리라 하고, 코로 맡는 것은 냄새라 하고 혀로 맛보는 것은 맛이라 하고, 몸으로 깨닫는 것은 촉이라 하는 것처럼 선남자야, 도도 그와 같아서 하나요, 둘이 아니건만 여래가 중생을 교화하느라고 가지가지로 분별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뜻으로 8성도를 이름하여, 도라는 성인의 참된 이치[道聖諦]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 4성제를 부처님 세존이 차례로 말씀하였으니, 이런 인연으로 한량없는 중생이 나고 죽는 데서 제도되었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예전에 부처님께서 어느 때에 항하의 언덕 시수림(尸首林) 속에 계실 때에 작은 나뭇잎을 드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 손에 잡은 잎이 많으냐, 모든 땅에 있는 풀과 나무의 잎이 많겠느냐' 하시니, 비구들이 '세존이시여, 모든 땅에 있는 풀과 나뭇잎은 많아서 헤아릴 수 없사오나, 여래의 잡으신 잎은 적어서 말할 나위도 없나이다' 하였으며, 여래께서는 또 말씀하시기를 '비구들이여, 내가 깨달은 모든 법은 땅에 난 초목의 잎과 같고, 내가 중생을 위하여 말한 법은 손에 잡은 잎과 같으니라' 하였나이다. 세존께서 그 때에 이렇게 말씀하였사온데, 여래의 깨달으신 한량없는 법이 만일 4제(諦)에 들었사오면 이미 말씀하신 것이요, 만일 들지 아니하였으면 5제(諦)가 있겠나이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야, 그대가 지금 물은 것은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하리라. 선남자야, 이러한 모든 법은 모두 4성제 안에 들었느니라."  
  "그러한 법이 4제 안에 들어 있다면, 여래께서 어찌하여 말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나이까?"
  "선남자야, 비록 그 안에 들었지만 말하였다고 이름할 수 없나니, 왜냐 하면 4성제를 아는 데 두 가지 지혜가 있으니, 하나는 중품 지혜요, 다른 하나는 상품 지혜니라. 중품은 성문·연각의 지혜요, 상품은 부처님과 보살의 지혜니라. 선남자야, 모든 음(陰)이 고통인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모든 음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모양이 있는 것이 모두 고통인 것은 성문·
   
 
[288 / 909] 쪽  
  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입(入)이란 것을 문(門)이라 하고 고통이라 하는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모든 입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모양이 있는 것이 모두 고통인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계(界)란 것을 분(分)이라 하고 성품이라 하고 고통이라 하는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모든 계를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모양이 있는 것이 모두 고통인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색(色)이 파괴되는 모양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모든 색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모양이 있는 것이 모두 고통인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수(受)로 깨닫는 모양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모든 수를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깨닫는 모양이 있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상(想)으로 취하는 모양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이 생각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취하는 모양이 있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행음[行]으로 짓는 모양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행음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짓는 모양이 있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식음[識]으로 분별하는 모양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식음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아는 모양이 있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선남자야,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사랑의 인연으로 5음을 내는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한 사람의 사랑을 일으킴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줄은 성문·연각으로는 알지 못하는 것이니, 온갖 중생이 일으키는 이러한 사랑을 아는 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번뇌를 멸함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번뇌를 분별함을 헤아릴 수 없고 멸함도 그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도라는 모양이 번뇌를 여의는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도라는 모양을 분별함이 한량없고 그지없으며 여의는 번뇌도 한량없고 그지없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세제(世諦)를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세제를 분별함이 한량없고 끝이 없어 헤아릴 수 없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온갖 행(行)이 무상하고, 모든 법이 내가 없고, 열반이 고요한 것이 제일의(第一義)인 줄을 아는 것은 중품 지혜라 하고, 제일의가 한량없고 끝이 없어 헤아릴 수 없는 줄을 아는 것은 성문·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은 상품 지혜라 하거니와, 이러한 뜻은 내가 저 경전에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시는 세제와 제일의제의 뜻이 어떠하나이까? 세존이시여, 제일의제 가운데 세제가 있나이까? 세제 가운데 제일의제가 있나이까? 만일 있다면 한 제[一諦]일 것이옵고, 없다면 여래의 허망한 말씀이 아니겠나이까?"
  "선남자야, 세제란 것이 곧 제일의제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그렇다면 두 제가 아니겠나이다."
  "선남자야, 좋은 방편[善方便]이 있어서, 중생들을 따라서 두 제가 있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말만을 따른다면 두 가지가 있나니, 하나는 세간법이요 둘은 출세간 법이니라. 선남자야, 출세간 사람의 알 것은 제일의제라 하고, 세간 사람의 알 것은 세제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5음(陰)이 화합한 것을 아무라 하거든, 범부 중생이 그 일컫는 대로 따르는 것은 세제라  
   
 
[290 / 909] 쪽  
  하고, 5음에도 아무라는 이름이 없고, 5음을 여의고도 아무라는 이름이 없음을 알지니, 출세간 한 사람이 그 성품과 모양과 같이 아는 것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혹 어떤 법은 이름도 있고 실상도 있으며, 혹 어떤 법은 이름은 있으나 실상이 없나니, 선남자야, 이름은 있으나 실상이 없는 것은 곧 세제요, 이름도 있고 실상도 있는 것은 제일의제니라. 선남자야, 나·중생·수명, 알고 보는 것, 기르는 것, 장부(丈夫), 짓는 이, 받는 이, 더울 때의 아지랑이, 건달바 성, 거북의 털, 토끼의 뿔, 불 바퀴, 5음, 18계, 6입 등은 세제라 이름하고, 고·집·멸·도는 제일의제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세간법에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명사(名詞) 세간이요, 둘째는 구절(句節) 세간이요, 셋째는 속박(束縛) 세간이요, 넷째는 법 세간이요, 다섯째는 집착(執着) 세간이니라. 명사 세간이란 남자·여자·옹기·옷·수레·집 등의 물건을 명사 세간이라 하느니라. 또 구절 세간이란, 네 글귀가 한 게송이라 하는 따위의 게송을 구절 세간이라 하느니라. 또 속박 세간이란, 걷어 합하는 것, 얽어매는 것, 속박·합장 따위를 속박 세간이라 하느니라. 무엇이 법 세간인가. 종을 쳐서 대중을 모으며, 북을 울려 군대를 준비 시키며, 소라를 불어 시간을 알리는 것 따위를 법 세간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집착 세간이라 하는가. 물든 옷 입은 사람이 멀리 있는 것을 보고는, 저는 사문이요 바라문이 아니라 생각하고, 노끈을 맺어서 몸에 가로 찬 사람을 보고는, 저는 바라문이요 사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따위는 집착 세간이니라. 선남자야, 이런 것을 다섯 가지 세간법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중생이 이런 다섯 가지 세간법에 대하여 잘못된 마음이 없어, 사실대로 아는 것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타거나 베거나 죽거나 파괴함은 세제라 하고, 타는 일이 없고 베어지지 않고 죽는 일이 없고 파괴됨이 없는 것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여덟 가지 괴로운 모양은 세제라 하고, 나는 일도 없고, 늙음도 없고, 병도 없고, 죽음도 없고, 사랑을 이별함도 없고, 미운 이를 만남도 없고, 구하여 얻지 못함도 없고, 5음이 성함도 없음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한 사람이 여러 가지 기능이 있어서, 뛸 때에는 뛰는 이라  
   
 
[291 / 909] 쪽  
  하고, 거둘 때에는 거두는 이라 하고, 음식을 장만할 때에는 식모라 하고, 재목을 다룰 때에는 목수라 하고, 금·은을 다룰 때에는 은장이라 하듯이, 한 사람에게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 것같이, 법도 그러하여 실상은 하나이지만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 것이니, 부모의 화합으로 인하여 나는 것은 세제라 하고, 12인연이 화합하여 생기는 것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진실한 이치[實諦]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 뜻이 어떠하나이까?"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이름이 참된 법이니, 선남자야, 법이 참되지 않으면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뒤바뀜이 없음이니, 뒤바뀜이 없는 것을 진실한 이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허망이 없는 것이니, 허망이 있으면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이름이 대승이니, 대승이 아니면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마군의 말이 아니니, 만일 마군의 말이요 부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은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한 가지 도가 청정하고 둘이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있고 깨끗한 것을 진실한 이치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참된 것으로 진실한 이치라 할진댄 참된 법은 여래와 허공과 불성이온데, 만일 그렇다면 여래와 허공과 불성이 차별이 없겠나이다."
  "문수사리여, 괴로움[苦]이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으며 집(集)이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으며, 열반[滅]이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으며, 도[道]가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거니와, 선남자야, 여래는 괴로움이 아니고 이치도 아니어서 진실한 것이며, 허공은 괴로움이 아니고 이치도 아니어서 진실한 것이며, 불성은 괴로움이 아니고 이치도 아니어서 진실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괴로움이라 말함은 무상한 모습이며 끊을 모습이어서 진실한 이치가 되는 것이고, 여래의 성품은 괴로움도 아니고 무상도 아니고 끊을 모습도 아니므로 진실이 되는 것이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292 / 909] 쪽  
  선남자야, 집이라 말함은 5음으로 하여금 화합하여 생기게 하는 것이매, 괴로움이라고도 하고 무상이라고도 하고 끊을 모습이라고도 하여서, 진실한 이치가 되거니와, 선남자야, 여래는 집의 성품도 아니고 음(陰)의 원인도 아니고 끊을 모습도 아니므로 진실이라 하나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열반이라 말함은 번뇌가 없어짐을 이름하는 것으로, 항상하다고도 하고 무상하다고도 하나니, 2승들이 얻는 것은 무상이라 하거니와 부처님이 얻는 것은 항상하다고 하며 증득한 법이라고도 하므로, 진실한 이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여래의 성품은 열반이라 이름하지 아니하나 번뇌를 없애며 항상함도 무상도 아니며, 증득하여 안다고도 이름하지 아니하며, 항상 머물러서 변함이 없으므로 진실이라 하나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도라고 말함은 능히 번뇌를 끊으며,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며, 닦아야 할 법이므로 진실한 이치라 하거니와, 여래는 도가 아니로되 번뇌를 끊으며 항상함도 무상도 아니며, 닦아야 할 법도 아니며,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아니하므로 진실이라 하나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진실이라 말함은 곧 여래요 여래는 곧 진실이며, 진실이라 함은 곧 허공이요 허공은 곧 진실이며, 진실이라 함은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진실이니라. 문수사리여, 괴로움이 있고 괴로움의 원인이 있고 괴로움의 다함도 있고 괴로움을 상대함도 있거니와, 여래는 괴로움이 아니며 내지 괴로움을 상대함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진실이라 말하고 이치라 말하지 아니하나니, 허공과 불성도 그와 같으니라. 괴로움이란 것은 함이 있고 번뇌가 있을 즐거움이 없거니와, 여래는 함이 있음이 아니고 번뇌가 아니고 고요하여 안락하므로 진실이요 이치는 아니니라."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뒤바뀌지 아니한 것을 진실한 이치라 이름한다 하오니, 그렇다면 네 가지 이치 가운데 네 가지 뒤바뀜이 있나이까? 만일 있을진댄 어찌하여 뒤바뀜이 없는 것을 진실한 이치라 이름하고 온갖 뒤바뀜이 있는 것은 진실이라 이름하지 않나이까?"
   
 
[293 / 909] 쪽  
  "문수사리여, 모든 뒤바뀐 것은 모두 괴로운 이치에 들어가나니, 모든 중생에게 뒤바뀐 마음이 있으므로, 뒤바뀌었다고 이름함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부모와 존장의 가르침을 받지 않거나, 받고도 수행하지 아니하면 이런 사람들을 뒤바뀌었다 하나니, 이렇게 뒤바뀐 것이 괴로움 아님이 없으므로 괴로움이라 하느니라."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이 허망하지 않사오면 곧 진실한 이치일 것이옵고, 만일 그렇다면 허망한 것은 진실한 이치가 아니겠나이다."
  "선남자야, 온갖 허망한 것은 모두 괴로운 이치에 들어가나니, 어떤 중생이 남을 속이면, 그 인연으로 지옥·축생·아귀에 떨어지며, 이런 법들을 허망이라 이름하나니, 이러한 허망은 고통 아님이 없으므로 괴로움이며, 성문·연각이나 부처님 세존은 멀리 여의고 행하지 아니하는 것이므로 허망이라 이름하나니, 이러한 허망을 부처님이나 2승은 끊어 버리는 것이므로, 진실한 이치라 이름하느니라."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부처님 말씀과 같이 대승이 진실한 이치라면, 성문이나 벽지불승은 진실치 못함이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문수사리여, 2승들은 진실하기도 하고, 진실하지 않기도 하니, 성문·연각이 모든 번뇌를 끊은 것은 진실이라 이름하고, 무상하고 머물러 있지 아니함은 변역하는 법이므로 진실하지 않다고 이름하느니라."
  "부처님의 말씀과 같사오니, 부처님의 말씀을 진실하다 할진댄 마군의 말은 진실한 것이 아니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마군이 말한 것이 성인의 이치에 들겠나이까?"
  "문수사리여, 마군이 말한 것은 두 가지 이치에 소속하나니, 괴로움과 집이니라. 무릇 이런 것은 법도 아니고 계율도 아니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이익을 얻게 하지 못하며, 종일토록 말하여도 한 사람도 괴로움을 보고 집을 끊으며, 열반을 증득하려고 도를 닦는 이가 없으므로, 허망하다 하는 것이며, 이렇게 허망한 것을 마군의 말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한 가지 도가 청정하고 둘이 없다 하였거니와,  
   
 
[294 / 909] 쪽  
  외도들도 말하기를 '내게 있는 한 가지 도는 청정하고 둘이 없다' 하나니, 만일 한 가지 도가 진실한 이치라면, 저 외도들과 더불어 무슨 차별이 있나이까? 만일 차별이 없다면, 한 가지 도가 청정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선남자야, 모든 외도는 괴로움이란 참된 이치와 집이란 참된 이치만 있고, 열반이란 참된 이치와 도라는 참된 이치는 없느니라. 열반이 아닌데 열반이라 생각하고, 도가 아닌 것을 도라 생각하고, 과(果)가 아닌 것을 과라 생각하고, 인(因)이 아닌 것을 인이라 생각하나니, 이러한 뜻으로 저들에게는 '한 가지 도가 청정하고 둘이 없다'는 것이 없느니라."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항상하고 내가 있고 즐겁고 깨끗한 것을 진실한 이치라 한다' 하오면, 모든 외도에게 진실한 이치가 있고, 부처님 법에는 없겠나이다. 왜냐 하면 외도들도 말하기를 '모든 행(行)이 항상한 것이다. 어찌하여 항상하다 하는가. 뜻에 맞든지 뜻에 맞지 않든지 간에, 모든 업보를 잃어버리지 않고 받는 연고니라' 하나이다. 뜻에 맞는 것은 10선업의 과보요 뜻에 맞지 않는 것은 10업의 과보니, 만일 모든 행이 무상하다면, 업을 지은 이는 여기서 없어졌는데, 누가 저기서 과보를 받겠나이까? 이런 뜻으로 모든 행이 항상하다 하나이다. 살생하는 인연으로 항상하다 하나니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행이 무상하다면, 죽인 것과 죽은 것이 둘이 모두 무상한 것이며, 만일 무상하다면 누가 지옥에서 죄의 갚음을 받겠나이까? 만약 결정코 지옥에서 과보를 받는다면 모든 행이 무상한 것이 아님을 알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음을 두어 오로지 생각함도 항상하다 할 것이오니, 가령 10년 전에 생각하던 것을 백년이 되어도 잊어버리지 아니하므로, 항상하다 하겠나이다. 만일 무상하다면, 본디 생각하던 일을 누가 기억하고 생각하겠나이까? 이런 인연으로 온갖 행이 무상이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온갖 기억도 항상하다 할 것이오니 어떤 사람이 먼저 보았던 다른 이의 손·발·머리·목 등의 모습을 오랜 뒤에 보고는 문득 기억하게 되나이다. 만일 무상하다면 본디 보던 모습이 없어졌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러 가지 지어야 할 업을 오래오래 익혔으면 처음 배우던 때로부터 3년을 지나거나 5년을 지나서도 잘 아는 것이므로 항상하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셈하는 법이 하나로부터 둘이 되고, 둘로부터 셋이나 내지 백
   
 
[295 / 909] 쪽  
  천이 되나이다. 만일 무상하다면 첫 번의 하나가 없어질 것이며, 첫 번 하나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둘이 되겠나이까. 언제든지 하나뿐이고 둘이 될 수 없건만 하나가 없어지지 아니하므로 둘이 되고 내지 백천이 되나니, 그러므로 항상하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교법을 외울 적에 한 아함(阿含)을 외우고 두 아함에 이르며, 내지 세 아함과 네 아함에 이르거니와, 만일 무상하다면 외우는 일이 4아함에 이를 수 없나니, 이와 같이 외우는 것이 점점 많아지는 인연으로, 항상하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옹기나 옷이나 수레나 남의 빚을 지는 것이나 땅의 현상·산·강·나무·숲·약초·잎새·중생의 병을 치료하는 일 따위가 모두 항상한 것도 그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모든 외도들이 다 말하기를 '모든 행이 항상하다' 하오니, 만일 항상하다면, 곧 진실한 이치라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즐거움이 있다. 어떻게 아느냐 하면, 받는 이가 뜻에 맞는 과보를 얻는 까닭이다'라고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즐거움을 받을 이는 결정코 그것을 얻으니, 이른바 대범천왕·대자재천·제석천왕·비뉴천과 모든 천인들이 그러합니다. 이런 이치로 결정코 즐거움이 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즐거움이 있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소망을 구하게 하는 까닭이다. 굶주린 이는 밥을 구하고 목마른 이는 물을 구하고 추운 이는 더움을 구하고 더운 이는 서늘함을 구하고 피곤한 이는 쉬기를 구하고 병난 이는 낫기를 구하고 애욕이 있는 이는 색을 구하나니, 만일 즐거움이 없다면 무슨 까닭으로 구하겠는가. 구하는 것이 있으므로 즐거움이 있는 줄 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보시하면 즐거움을 얻나니, 세상 사람들은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빈궁하고 곤란한 이에게 의복·음식·와구·의약·코끼리·말·수레·가루향·바르는 향·집·의지할 데·등불 따위로 즐거이 보시한다. 이렇게 갖가지로 보시함은 내가 후세에 좋은 과보를 받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결정코 즐거움이 있는 줄을 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인연이 있으므로 즐거움이 있는 줄을 아나니, 즐거움을 받는다 함은 인연이 있으므로 낙을 느끼는 것이며, 만일 낙이 없으면 어찌 인연이 있으리요. 토끼 뿔은 없는 것이므로 인연이 없거니와, 낙의 인연이 있으므로 낙이 있을 줄을 안다'  
   
 
[296 / 909] 쪽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상품·중품·하품으로 낙이 있음을 아나니, 하품의 낙은 제석천왕이요, 중품의 낙은 대범천왕이요, 상품의 낙은 대자재천왕이라, 이러한 상품·중품·하품이 있으므로 즐거움이 있는 줄을 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깨끗함이 있다. 왜냐 하면 깨끗함이 없으면 탐욕을 일으키지 아니하려니와, 만일 탐욕을 일으킨다면 깨끗함이 있을 것이다' 하오며, 또 말하기를 '금·은·보배·유리·파리·자거·마노·산호·진주·구슬·옥·냇물·연못·음식·의복·꽃·향·가루향·바르는 향·등촉 따위들이 모두 깨끗한 것이며, 또 깨끗한 것이 있으니, 5음은 곧 깨끗한 것이며, 또 깨끗한 그릇에 깨끗한 물건을 담은 것으로서, 세간 사람·천상 사람·신선·아라한·벽지불·보살·부처님들이니, 이런 뜻으로 깨끗한 것이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내가 있나니, 보는 일이 있으며 짓는 일이 있는 까닭이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옹기장이 집에 들어가서, 비록 옹기장이의 몸을 보지 못하였더라도, 옹기장이의 물레와 노끈을 보고는 그 집에 옹기장이가 있을 줄을 아는 것처럼, 나란 것도 그와 같아서 눈으로 색을 보고는 반드시 내가 있는 줄을 알지니, 만일 내가 없으면 누가 색을 보리요. 소리를 듣거나 닿임과 법진을 앎도 그와 같으니라. 또 내가 있나니, 어떻게 아는가. 모양으로 인하여 아느니라. 무엇을 모양이라 하는가. 숨쉬고 눈 깜짝이고 목숨이 있고 마음을 쓰고,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탐내고 성내는 따위가 모두 나의 모양이니, 그러므로 결정코 내가 있음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으니, 맛을 분별하는 까닭이니라. 사람이 과실을 먹으면 맛을 아나니, 그러므로 내가 있음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도구를 들고 업을 짓는 까닭이니라. 낫을 들고 풀을 베며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으며 병을 들고 물을 길으며 수레를 잡고 말을 모는 따위가, 모두 내가 도구를 들고 짓는 것이므로 결정코 내가 있는 줄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갖 났을 적에 젖을 먹고자 함은 익힌 버릇이니, 그러므로 내가 있는 줄을 결정코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화합하여 다른 중생을 이익케 하는 연고니라. 마치 병이나 옷이나 수레·밭·집·산림·나
   
 
[297 / 909] 쪽  
  무·코끼리·말·소·양 따위들이 화합하면 이익케 하나니 속에 있는 5음도 그러하여, 눈 따위의 근이 화합하였으므로 나를 이익케 하나니, 그러므로 결정코 내가 있는 줄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부인(否認)하는 법이 있는 까닭이니, 물건이 있으므로 부인함이 있거니와, 물건이 없으면 부인할 것이 없느니라. 만일 부인함이 있으면 내가 있음을 알지니, 그러므로 내가 있는 줄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짝하고 짝하지 아니하는 까닭이니, 친한 것과 친하지 아니한 것은 짝이 아니고 바른 법과 삿된 법은 짝이 아니고, 지혜 있고 지혜 없는 것은 짝이 아니며, 사문과 사문 아닌 이, 바라문과 바라문 아닌 이, 아들과 아들 아닌 이, 낯과 낯 아닌 것 밤과 밤 아닌 것, 나와 나 아닌 것 따위는 짝하거나 짝하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내가 있는 줄을 안다고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이 가지가지로 항상함과 즐거움과 나와 깨끗함이 있다고 말하므로 결정코 항상함과 즐거움과 나와 깨끗함이 있음을 아나이다. 세존이시여, 이런 뜻으로 외도들도 나에게 참된 이치가 있다고 말하나이다."
  "선남자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 항상함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깨끗함이 있고, 나란 것이 있다는 이는 사문이 아니며 바라문이 아니니, 왜냐 하면 나고 죽는 데 미혹되어 온갖 지혜인 대도사를 여읜 연고며, 이와 같은 사문·바라문들은 탐욕에 빠져서 선한 법이 감한 연고며, 이 외도들이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의 옥에 갇혀서 참고 좋아하는 연고니라. 이 외도들이 업과 과보를 제가 짓고 제가 받는 줄을 알지만 나쁜 법을 여의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바른 법과 바른 생활[正命]로 살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지혜의 불이 없어서 소멸하지 못하는 연고며, 이 외도들이 비록 훌륭한 5욕락을 탐구하려 하지만 선한 법이 부족하여 부지런히 닦지 않는 연고며, 이 외도들이 비록 바른 해탈에 이르고자 하지만 계율 가지는 일이 성취되지 못하는 연고며, 이 외도들이 비록 즐거움을 구하지만 즐거움의 인연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 외도들이 비록 온갖 고통을 미워하지만 그의 행하는 일이 고통의 인연을 여의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4대의 독사에게 얽혀 있으면서도, 방일한 짓만 행하고 조심하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무명에 덮이어서 선한 벗을 멀리 여의고, 무상한 삼계의 불 속에 있으면서 나오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298 / 909] 쪽  
  고치기 어려운 번뇌의 병을 만나고도 지혜 있는 용한 의원을 구하지 아니하며, 이 외도들이 오는 세상에서 그지없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할 것이로되, 선한 법의 양식으로 장엄하여야 할 줄을 모르며, 이 외도들이 항상 음욕이란 재앙의 해침을 받을 터이건만, 도리어 5욕락의 독함을 안고 있으며, 이 외도들이 성내는 마음이 치성하면서도 도리어 나쁜 동무를 가까이하며, 이 외도들이 항상 무명의 가리움이 되면서도 도리어 나쁜 법을 구하며, 이 외도들이 항상 삿된 소견에 속으면서도 도리어 그 속에 친근한 생각을 내며, 이 외도들이 맛있는 과실을 먹으려 하면서도 쓴 종자를 심으며, 이 외도들이 번뇌의 캄캄한 방에 있으면서도 도리어 지혜의 횃불을 멀리 여의며, 이 외도들이 번뇌의 목마름을 걱정하면서도 도리어 짠 물을 마시며, 이 외도들이 나고 죽는 끝없는 바다에 빠졌으면서도 도리어 훌륭한 뱃사공을 여의며, 이 외도들이 미혹하고 전도되어 모든 행이 항상하다 말하거니와 모든 행이 항상할 수가 없느니라."
,
comments powered by Disqus